[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가장 큰 과제는 결국 선발 투수다. 5일 일본 도쿄돔에서 체코와 WBC 1라운드 C조 첫 경기에 원투 펀치로 나서는 선발 소형준(KT)과 두 번째 투수 정우주(한화)의 어깨가 무겁다.
"그냥 이기는 건 중요하지 않다. 계획대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류지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체코전에 소형준과 정우주를 묶은 '선발 1+1' 카드를 꺼내들었다.

WBC는 투수 보호를 위해 라운드별 투구 수를 제한한다. 조별리그(1라운드)는 최대 65구, 2라운드(8강)는 80구, 4강 이후는 95구까지 던질 수 있다. 30개 이상 던지면 하루를 반드시 쉬어야 하며 50개 이상 투구하면 4일 휴식이 의무다. 또 이틀 연속 등판도 불가능하다.
이 제약 속에서 벤치의 승부는 투구 수 관리와 등판 간격 조절이다. 대표팀이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소형준과 정우주가 각각 3이닝씩, 합계 6이닝을 책임지는 그림이다. 두 투수 모두 50구 이내로 끊어준다면 8일 대만전은 물론 이후 일정까지 비교적 자유롭게 운용이 가능하다. 체코전에서 50구를 넘기는 투수가 나오면 4일을 쉬어야 한다. 9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까지 나설 수 없다. 선발 자원 자체가 넉넉지 않은 대표팀 입장에선 악재다.
소형준은 WBC 캠프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찌감치 체코전 선발 통보를 받았다. 2020년 KT에 입단한 그는 통산 112경기 45승 2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 중인 우완 정통파로, 지난해에도 10승(7패 평균자책점 3.30)을 올리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정우주는 이미 국가대표 마운드에서 한 차례 시험을 통과한 자원이다. 지난해 한·일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큰 경기 체질'을 증명했다.
류지현 감독은 "체코와 1차전에서 소형준과 정우주가 초반을 잘 이끌어줘야 다음 경기 전략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투수 운영이 계획대로 흘러가면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타선 분위기는 밝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평가전에서 3-3으로 비겼고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는 홈런 3방을 앞세워 8-5 승리를 거뒀다. 김도영(KIA), 안현민(KT)이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고 한국계 타자 셰이 위트컴도 장타력을 뽐냈다.
최약체로 분류되는 체코전이라고 방심할 수 없다. 첫 단추를 잘 끼우면 17년 만의 2라운드 진출은 결코 꿈만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이 계획대로 체코를 넘어선다면 이번 WBC는 지난 세 번과는 다른 서막을 열 수 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