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영원한 라이벌' 캐나다를 연장 접전 끝에 꺾고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줄리아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결승전에서 캐나다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미국은 통산 세 번째 여자 아이스하키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의 정상 탈환이기도 하다. 반면 그동안 결승에서 다섯 차례나 웃었던 캐나다는 이번에는 미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여자 아이스하키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올림픽 결승에서 만났다. 세계 최강을 다투는 두 나라의 대결은 그 자체로 역사이자 전통이다. 이번 맞대결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이번 대회는 경기장 밖 분위기까지 더해져 더욱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과 캐나다가 관세 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적 갈등을 이어가던 시점에서, 두 나라가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는 장면은 상징성이 컸다. 남자부가 아직 준결승을 남겨둔 가운데, 여자부에서 먼저 '미·캐 결승전'이 성사되며 관심이 집중됐다.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준결승까지 6전 전승(31득점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올라온 미국이었지만 결승은 전혀 다른 흐름이었다. 2피리어드 초반 크리스틴 오닐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미국은 동점골을 위해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캐나다의 육탄 방어와 골리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시간이 흐르며 패색이 짙어지던 3피리어드 막판, 승부를 건 선택이 나왔다. 경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골리를 빼고 공격수를 한 명 더 투입하는 '엠티 넷' 전술을 가동한 것이다. 그리고 그 직후, 주장 힐러리 나이트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잡은 미국은 연장전에서 마침내 결승골을 완성했다. 연장 4분 7초, 메건 켈러가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린 뒤 날린 슈팅이 골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 골로 미국이 8년 동안 기다렸던 금메달이 품안으로 들어왔다.
한편 남자 아이스하키는 21일 준결승, 22일 결승을 앞두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으며, 각각 슬로바키아와 핀란드를 상대로 결승행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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