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데 대해 "보수의 위기는 감옥에 간 대통령이 아니라 아직도 그 대통령의 언어로 말하는 사람들"이라며 보수진영의 쇄신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이 부여한 권력의 칼날을 국민에게 겨눈 자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며 "민주공화국에서 주권자를 적으로 삼은 권력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가 진정으로 직시해야 할 것은 판결문 너머에 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방패 삼아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세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의 후광 아래서 장관이 되고, 호가호위하며 권세를 누리던 이들이 이제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는 듯 혹세무민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눈밭에서 90도로 숙이던 허리가 180도 돌아서는 데는 금방이었다"며 "그 하찮은 민첩함을 자랑스러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일제 치하 강제로 창씨개명을 당하고 억지로 징집된 이들에게 우리는 책임을 묻지 않지만, 자발적으로 비행기를 헌납하고 제 발로 중추원 참의의 벼슬을 받아들인 이들은 다르다"며 "강제와 자발 사이에는 역사가 결코 혼동하지 않는 선명한 경계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늘의 선고가 보수진영에 뜻하는 바는 적수공권, 맨손으로 겸손하고 소박하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폐허를 만든 손으로 다시 짓겠다는 것이 두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감옥에 보내는 것을 정치의 성과인 양 내세우던 한탕주의, 검찰권력에 기생하던 정치 계보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개혁신당은 자유주의와 과학기술 우선주의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질서를 세워나가는 데 묵묵히 힘을 보태겠다"며 "음모론으로 결집하고 안티테제만으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정치로는 대한민국에 새 길이 열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에 반대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가 오늘 이후 보수가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첫 번째 질문"이라며 "건강한 보수가 없는 나라에서 건강한 진보도 설 수 없고, 건강한 경쟁이 사라진 정치판에서 국민은 언제나 패자가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보수에는 산업화의 기적을 일군 저력이 있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신념이 있다"며 "그 유산이 내란에 부역한 이들의 손에서 탕진되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신당이 하려는 일은 보수진영에 잠시 깃들었던 검찰주의식 한탕주의의 망령을 외과수술적으로 덜어내고, 보수가 다시 국민에게 신뢰받는 선택지로 서도록 그 길을 묵묵히 닦는 것"이라며 "한 사람의 몰락에 환호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고, 한 시대의 과오가 반복되지 않는 질서를 만드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이번 판결 앞에서 더더욱 엄중한 마음을 다잡는다"며 "대한민국의 정치가 달라질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뛰겠다는 각오로, 국민께 부끄럽지 않은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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