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위해 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넷플릭스와 이미 합병 계약을 체결한 WBD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수조 원대의 위약금을 대신 내주고 거래 지연에 따른 주주 손실까지 보전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수정 제안서를 제출했다.
10일(현지시간) 파라마운트는 변경된 인수 제안서를 공개했다. 이번 제안의 핵심은 가격 인상이 아닌 거래 확실성과 리스크 보전에 방점이 찍혔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넷플릭스와의 관계 정리를 위한 현금 지원이다. 현재 WBD는 넷플릭스와 827억 달러 규모의 합병 계약을 맺은 상태다. 만약 WBD가 이 계약을 깨고 파라마운트의 손을 잡을 경우 넷플릭스에 지불해야 하는 계약 해지 위약금(Break-up fee) 28억 달러(약 4조 원)를 파라마운트가 전액 보전해주기로 했다.
규제 당국의 심사 등으로 거래 종결(Closing)이 늦어질 경우를 대비해 '티킹 피(Ticking fee, 지연 보상 수수료)' 조항도 추가했다. 거래가 지연되는 기간만큼 WBD 주주들에게 주당 25센트를 추가 지급하는 내용으로 이는 2027년 초 이후 분기당 약 6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파라마운트는 WBD 이사회가 우려해 온 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파라마운트는 WBD가 계획 중인 부채 교환을 직접 보증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채권자들에게 지급해야 할 잠재적 수수료 15억 달러를 전액 보전하되, 넷플릭스에 줘야 할 별도의 역종결수수료(58억 달러)는 삭감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수십억 달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주주들에게 확실한 가치를 제공하고 명확한 규제 승인 경로를 마련했다"며 제안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인수 제안가가 기존과 동일한 주당 30달러, 부채 포함 총 1084억 달러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마케터의 로스 빈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변경된 조건들이 WBD가 넷플릭스를 떠나 파라마운트로 향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파라마운트는 무엇이든 벽에 붙길 바라며 스파게티를 던지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가격을 대폭 올리지 않는 한 파라마운트가 승리할 유일한 방법은 규제 당국이 넷플릭스의 합병을 불허하는 것뿐"이라고 판단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