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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3강' 핵심 데이터센터, '전력 갈증'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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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와트급 전력 수요 필요한데...공급 체계 미비
전기요금이 운영비 절반, 투자 판단의 최대 변수
해외는 발전소 옆에 짓고, 전력부터 확보
국내 분산에너지 제도, 대형 데이터센터는 제외
국회, 전력 직접공급 허용 논의 착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인공지능(AI) 3강'을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인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가 향후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가와트(GW)급 전력을 상시로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를 전제로 한 전력 공급 체계는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요금이 운영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 속에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 여부는 향후 데이터센터 투자 판단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부상했다. 해외 주요국이 전력 확보를 앞세워 데이터센터 유치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관련 제도 정비 논의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다.

[AI 일러스트=서영욱 기자]

◆수백MW 필요한데... AI 데이터센터 발목 잡는 '전력 공급'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비수도권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에 한해 인근 대규모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직접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력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현지에서 소비하도록 유도해야 수도권 전력망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전력 비용 비중이 크다. 전기요금이 운영비용의 40~60%를 차지하는 구조로, 1GW급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경우 연간 전기요금만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요금 예측 가능성은 투자 판단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하지만 현행 제도는 이러한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분산에너지특별법은 전력 직접거래가 가능한 발전설비를 40MW 이하 재생에너지 설비나 500MW 이하 구역전기 설비로 제한하고 있다. 수백 메가와트에서 기가와트급 전력을 필요로 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사실상 제도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 기준은 과거 전력망 여건을 전제로 설정된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전기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분산형 전원의 범위를 정했지만, 당시에는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초대형 전력 수요 산업이 본격적으로 부각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한전 역시 배전망 접속이 가능한 발전소 규모를 기준으로 분산형 전원을 정의해 왔다.

분산에너지특별법의 취지가 전력 다소비 시설을 비수도권으로 분산시키고, 지역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해당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地産地消)'를 구현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도 개선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비수도권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한해 현행 기준에 묶여 있는 대규모 발전소도 전력 직접거래를 허용해야 실질적인 분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수백 MW에서 GW급 전력을 안정적으로 장기간 공급받을 수 있어야 투자 판단이 가능하다"며 "비수도권에 입지하더라도 현행 제도에서는 대규모 발전소와의 직접거래가 막혀 있어 분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현지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선택지를 넓혀줘야 기업들도 비수도권 투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텍사스주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Ted Cruz)가 지난해 9월 23일(현지시간)텍사스 애빌린에 있는 오픈AI 데이터센터를 둘러본 후 정책 입안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질의응답 시간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해외는 전력부터 확보…AI 데이터센터 속도전
글로벌 주요국들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 주도로 전력 공급 인센티브를 적극 마련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7월 'AI 액션 플랜(AI Action Plan)'을 발표하고,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관련한 규제 완화와 인프라 지원을 전폭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환경 속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인근 대규모 발전소와의 전력 직접계약(PPA)을 통해 대규모 전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발전사업자와의 장기 직접계약을 통해 전력 공급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하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첫 거점으로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1.2GW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서, 전력 공급을 위해 360MW 규모의 LNG 발전 설비를 먼저 구축한 뒤 재생에너지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메타 역시 오하이오주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400MW급 자가발전 설비를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1GW급 천연가스 발전소와 AI 데이터센터를 동시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본에서도 발전소 인근 입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인터넷 기업 사쿠라 인터넷은 최대 발전사 JERA의 LNG 발전소 인근에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전력 확보를 전제로 한 투자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MWC25에서 선보인 SK텔레콤 전시부스 전경 [사진=SK텔레콤]

◆전력 직접공급 길 열릴까…국회 입법 논의 시작
이와 달리 국내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둘러싼 제도 개선 논의가 이제 막 국회에서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의원은 지난 4일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인프라로 육성하기 위한 별도 법안과 함께, 전력 직접공급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비수도권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한해 인근 대규모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발전사업자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기요금과 공급 조건을 자율적으로 계약할 수 있도록 해,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한 예측 가능성과 공급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수도권 전력망 병목을 완화하는 동시에, 전력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으로 데이터센터 입지를 분산시키겠다는 정책적 판단도 담겼다.

김 의원은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한 시설이 아니라 국가 AI 경쟁력과 전력 안보를 동시에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전력 여유가 있는 비수도권으로 데이터센터 분산을 유도하고, 전력 공급 방식의 유연성을 높여야 AI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에서 과거 기준에 머문 전력 규제와 복잡한 인허가 절차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다"며 "전력 직접공급과 통합 행정절차를 통해 사업 불확실성을 줄이고, 주민 우려까지 함께 해소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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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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