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캠퍼스 이동 철회·공정한 분권형 운영·교육부 감독 요구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강릉시의회가 국립강릉원주대학교–강원대학교 통합 과정에서 강원대 측이 전산직원을 대상으로 한 춘천 캠퍼스 강제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며, 통합이행합의서 준수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강릉시의회는 3일 제32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조대영 의원 대표 발의로 '국립강릉원주대학교-강원대학교 통합이행합의서 준수 촉구 성명서'를 채택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장, 교육부 장관, 강원대학교 총장에게 이송했다.

◆"전산직 전원 춘천 이동, 통합 취지·합의 모두 위반"
시의회는 성명을 통해 강원대학교가 국립강릉원주대 전산직원 전원을 춘천 정보화본부로 이동시키는 인사 방안을 추진하는 데 대해 "2025년 2월 16일 체결된 통합이행합의서 어디에도 근거를 찾을 수 없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성명서는 "이번 조치는 지역 균형 발전과 대학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1도 1국립대학' 통합의 목적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강릉 캠퍼스 인력을 일괄적으로 춘천으로 옮기는 것은 사실상 흡수 통합이자 인사권 남용"이라고 지적했다.
또 "통합을 빌미로 전산직원에게 일괄 이동을 강행하는 것은 구성원 신분 보장과 희망자 우선 배치라는 통합 대원칙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거주이전의 자유와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헌법상 기본권도 침해할 소지가 크다"고 우려했다.
◆"강릉캠퍼스 인력 유출은 지역 공동화…흡수 통합 안 돼"
시의회는 강릉원주대가 "강릉시의 핵심 교육 인프라이자 지역 경제와 문화 다양성을 떠받치는 중추적 기반"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릉 캠퍼스 인력의 강제 유출은 지역 인구 감소와 상권 붕괴를 야기하는 지역 이기적 결정"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또한 "강원대 통합은 특정 지역의 희생을 전제로 한 일방의 이익 추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현재 통합 과정은 춘천 중심의 흡수 통합으로 변질돼 지역 사회의 우려와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신불립(無信不立)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근본 원칙"이라며 "통합이라는 긴 여정을 위해서는 상호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고, '1도 1국립대학'의 원칙도 형식적 통합이 아니라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되는 과정과 절차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가지 요구 사항…"강제 이동 철회·분권형 운영·교육부 감독" 촉구
강릉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전산직원 강제 이동 계획 철회 ▲춘천 중심 통합행보 중단·공정한 운영 방안 수립 ▲교육부 등 관계 기관의 감독 강화 등 세 가지를 강력히 요구했다.
강릉시의회는 "강릉시민의 권익과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통합이행합의서 원안대로 추진될 때만이 강원형 '1도 1국립대학' 모델이 진정한 지역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이행합의서에는 통합의 목표는 강원 전역을 아우르는 '1도 1국립대학' 체제 구축과 지역균형발전,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두 대학은 지역 혁신과 인재 양성 거점 역할을 맡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통합 강원대의 거버넌스는 총장-캠퍼스총장 2단계 구조로 설계됐다. 통합 강원대 총장 아래 각 캠퍼스를 책임지는 캠퍼스총장과 대학혁신전략실을 두고, 캠퍼스총장이 입시, 교무·학생 등 총장으로부터 위임받은 사안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분권형 멀티캠퍼스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캠퍼스별 역할도 명확히 나뉜다.
▲춘천캠퍼스는 교육·연구 거점 ▲강릉캠퍼스는 지역·학계·연구기관을 잇는 지학연 협력 거점 ▲삼척캠퍼스는 지역·산업·학계 연계를 강화하는 지산학 협력 거점 ▲원주캠퍼스는 기업·의료·산업계와 연계된 산학협력 거점으로 특성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통합 강원대는 춘천·강릉·삼척·원주 4개 캠퍼스, 학생 3만 명, 교수 1400명 규모의 '매머드급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 도약하게 된다.
행정조직과 인력 배치에 대해서도 합의문은 "통합 강원대의 거버넌스, 행정조직, 인력 배치, 캠퍼스 특성화 계획을 포함한 통합계획을 수립해 교육부에 제출한다"고 규정했다. 다만 세부 인사 방안은 원칙 수준에서만 제시하고, 구체적인 직군별 배치나 이동 계획은 향후 통합 추진 과정에서 노사·구성원 의견 수렴을 거쳐 조정하기로 했다.
통합 재정과 발전 계획도 담겼다. 두 대학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한 2000억 원대 재정 지원을 확보해 교육·연구 혁신, 산학협력, 국제화, 지역특화 연구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통합 강원대를 강원형 RISE(지방대학 지원체계)와 연계한 지역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고, 지역 사립대와의 연합·공유대학 모델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