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뉴스핌] 이웅희 기자=한화 '마운드의 미래' 정우주(20)가 등번호를 바꿨다. 레전드 박찬호의 등번호 61번을 단다. 새로운 각오로 호주 스프링캠프에서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고 출신 '파이어볼러' 정우주는 2025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바로 KBO리그 무대에 데뷔, 51경기에 등판해 3승, 3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에는 선발 등판 기회도 부여받았다.

시즌 후에도 정우주는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체코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에선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박수갈채도 받았다. 150km대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환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정우주는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아쉽지만 많이 배운 것 같다"면서 "지난 시즌 변화구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스플리터를 이번 캠프에서 던져보고 있다. (문)동주 형한테 스플리터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우주와 같은 '파이어볼러' 문동주는 지난 시즌 생애 첫 10승을 달성하는 등 프로 무대에 안착했다. 정우주에게 더 없이 좋은 롤모델이다.
정우주는 주무기 빠른 볼에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었다. 스플리터를 장착하면 더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 한화 김경문 감독도 "정우주는 누구나 탐내는 빠른 공을 갖고 있다. 이제 프로에 데뷔한 어린 투수다. 앞으로 스플리터처럼 뚝 떨어지는 변화구까지 던질 수 있다면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정우주는 한화 불펜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올시즌 역시 불펜의 키플레이어다. 정우주는 "선발투수를 하고 싶은 욕심도 나고, 꿈이기도 하다. 하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맡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불펜투수로 시즌을 준비해도 캠프에서의 목표는 같다. 한 시즌을 베스트 컨디션으로 완주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 정우주는 "지난해 한 경기 최다 투구이닝이 3이닝이었다. 더 길게 던지고 싶었지만, 힘이 떨어지는 느낌도 들었다"면서 "프로에 워낙 좋은 타자들이 많기 때문에 끝까지 집중해서 던져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각오를 다지며 등번호도 43번에서 61번으로 바꿨다. 정우주는 "박찬호 선배가 한화에서 은퇴하실 때 달았던 번호이고, 한화 선수였던 초등학교 선배 고(故) 김성훈 선배의 번호라 의미있는 번호"라면서 "내가 바꾸겠다고 요청했다. 숫자가 높아 유니폼이 왠지 더 무거운 느낌이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승선도 바라보고 있는 정우주는 "대표팀은 배움의 성지라는 것을 알고 있다. 많이 경험하고 싶기 때문에 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다"면서 "만약 대표팀에서 뛰게 된다면 많이 경험하고, 대표팀 이전에 한화 선수이기 때문에 다치지 않고 잘 던지고 오고 싶다"고 밝혔다.
정우주는 완성형인 직구 위주의 레퍼토리로 지난 시즌을 소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8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이 무려 13.75개다. 체력을 보완하고 스플리터까지 장착할 정우주의 2026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iaspir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