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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부즈 앨런 해밀턴 ② a16z 파트너십으로 '기술 우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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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이버 제품화로 차별화 전략 강화
a16z와 4억달러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주주환원 정책 강화...배당 7% 인상
다음 전망이 관건...FY2027 가이던스 주목

이 기사는 1월 26일 오후 4시5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즈 앨런 해밀턴 ① 깜짝 실적에 급등...DOGE 우려는 여전>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AI·사이버 제품화로 차별화 전략 강화

부즈 앨런은 점점 더 자사의 역량을 제품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특히 인공지능(AI)과 사이버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연방 및 민간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된 '벨록스 리버서(Velox Reverser)'다.

부즈 앨런 해밀턴의 벨록스 리버서 로고 [사진=업체 홈페이지]

이는 AI를 활용한 악성코드 리버스 엔지니어링 제품으로, 며칠이 걸리던 악성코드 분석 과정을 몇 분으로 단축시켜 사이버 방어의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경영진은 이를 고객의 AI 기반 사이버보안 수요에 부합하는 동시에 확장 가능하고 높은 마진을 창출할 수 있는 전략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제품화 전략은 반복적인 매출원을 창출하고 마진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전통적인 컨설팅 서비스가 인력 집약적이고 확장성이 제한적인 반면, 소프트웨어 제품은 추가 비용 없이 다수의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 a16z와 4억 달러 파트너십 체결...정부 기술 혁신 가속화

부즈 앨런의 가장 주목할 만한 전략적 움직임은 실리콘밸리의 유명 벤처캐피털 안드리센 호로위츠(a16z)와의 획기적인 파트너십이다. 회사는 1월 12일 이번 협력을 발표했으며, 4억 달러 규모의 자본 약정이 포함됐다.

부즈 앨런은 최초의 "정부 대상 a16z 기술 가속화 파트너"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최대 4억 달러를 a16z의 후기 단계 벤처 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공공 부문을 위한 상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호라시오 로잔스키 부즈 앨런 해밀턴 CEO [사진=블룸버그]

호라시오 로잔스키 CEO는 "a16z의 뛰어난 VC 네트워크와 부즈 앨런의 첨단 기술 구축 및 채택 가속화 능력을 결합하여 미국의 기술 우위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파트너십은 AI, 사이버 보안, 자율성, 전자전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안드릴(Anduril),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미스트랄 AI(Mistral AI), 실드 AI(Shield AI) 등 여러 a16z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이미 부즈 앨런과 협력해 정부 애플리케이션용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 a16z 파트너십의 전략적 의미

이번 파트너십은 부즈 앨런에게 여러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첫째, 고성장 기술 솔루션에 조기 접근할 수 있게 된다. a16z는 혁신적인 AI, 사이버보안,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즈 앨런은 이러한 기술들을 정부 고객에게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다.

부즈 앨런 해밀턴과 a16z 파트너십 [사진=업체 홈페이지]

둘째, AI와 자율성 같은 신흥 분야에서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다. 정부 IT 컨설팅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며, 최신 기술 역량을 보유한 기업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a16z와의 협력은 부즈 앨런이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기술적 우위를 제공한다.

셋째, 민간 혁신 기업들과의 협력을 심화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정부와 민간 기술 기업 사이에는 문화적, 절차적 장벽이 존재했다. 부즈 앨런은 이 격차를 메우는 역할을 함으로써 양측 모두에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경영진은 이 파트너십이 정부 임무를 위한 기술 배치를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즈 앨런의 장기 전략인 '제품화'와도 일맥상통한다. 단순히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확장 가능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배포하는 것이 목표다.

◆ 주주환원 정책 강화...배당 7% 인상

부즈 앨런은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하고 있다. 이사회는 주당 0.59달러의 분기 배당금을 승인해 7% 인상했다. 회사는 10년 연속 배당금을 인상했으며, 배당성향은 25~35%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2.3%다.

부즈 앨런 해밀턴의 균형 잡힌 자본 배분 전략 [자료=업체 홈페이지]

3분기 동안 총 1억9500만 달러를 자본 배분에 투입했다. 이 가운데 평균 주가 95.16달러로 1억2500만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체 발행 주식의 약 1%를 소각했다. 또한 6700만 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경영진은 앞으로 자사주 매입을 기회주의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며, 인수합병(M&A) 가능성과 배당, a16z와 같은 전략적 투자와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건전한 잉여현금흐름과 적정 수준의 레버리지는 배당, 자사주 매입, 인수합병, 전략적 투자에 필요한 재무적 유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 애널리스트 의견 엇갈려...목표가는 77~160달러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스티펠은 부즈 앨런의 목표주가를 기존 106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보유' 의견을 재확인했다.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실적을 "놀랄 만한 요소가 없는" 수준으로 평가하며, 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기저 성장 신호를 주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루이스트 증권은 세금 혜택과 비용 절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90달러에서 98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나 '보유' 등급을 유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제프리스는 민간 계약 문제를 이유로 목표주가를 100달러에서 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캔터의 콜린 캔필드 애널리스트는 낙관적 전망을 제시했다. 캔필드는 "방위비 지출의 순풍을 타고 '바닥에서 반등'하는 흐름이 2027 회계연도에 주가를 긍정적으로 이끌 것"이라며 목표가 160달러를 제시했다.

CNBC 집계에 따르면 15개 투자은행 중 1곳이 '강력 매수', 1곳이 '매수', 9곳이 '보유', 4곳이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제시했다. 평균 목표주가는 105.56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3.26% 상승 여력이 있다. 최고 목표주가는 160달러, 최저는 77달러다.

◆ 밸류에이션과 투자 포인트

현재 주가 기준으로 부즈 앨런의 밸류에이션은 잉여현금흐름(FCF)의 약 14~15배 수준이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말까지 8억2500만~9억 달러의 FCF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부 지출 환경의 정상화 여부다. 현재 자금 집행 지연과 DOGE의 지출 삭감 움직임이 매출에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이것이 해소될 경우 기록적인 수주 잔고가 매출로 전환될 수 있다.

둘째, 민간부문의 회복 속도다.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민간부문의 매출이 28% 급감한 상황에서, 이 부문의 반등이 전체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셋째, a16z 파트너십의 성과다. 이 협력이 실질적인 기술 우위와 신규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넷째, 비용 절감 효과의 본격화다.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조치가 다음 회계연도에 본격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 방위산업 성장 모멘텀 포착 기대

장기적으로 부즈 앨런에 유리한 요인들도 존재한다. 트루이스트 증권은 회사가 사이버, 국방 기술, 국가 안보 부문에서의 활동을 통해 국방 지출 증가와 점진적인 예산 지원 확대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안보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는 국방 예산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사이버 위협, AI 기반 무기 체계, 무인·자율 시스템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부즈 앨런의 핵심 역량과 정확히 일치한다.

회사는 AI, 사이버보안, 자율성, 전자전 등 미래 전쟁의 핵심 기술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a16z와의 파트너십은 이러한 강점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로잔스키 CEO는 "부즈 앨런의 선도적인 기술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와 일치한다"며 "성장을 가속화하고 미국의 안보와 번영에 대한 영향을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 다음 분기 전망이 관건...2027년 가이던스 주목

시장 관계자들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시 제시될 2027 회계연도 전망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회사는 단기적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성장 재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027 회계연도 전망에서 핵심은 매출 성장 전환 시점과 마진 확대 폭이 될 것이다.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고 자금 집행 환경이 정상화된다면, 회사는 수익성 개선과 함께 매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a16z 파트너십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성과와 제품화 전략의 진전 상황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벨록스 리버서와 같은 AI 기반 제품들이 실제 매출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

◆ 단기 불확실성 속 중기 잠재력

부즈 앨런 해밀턴은 현재 단기적 도전과 중기적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3분기 실적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회사가 수익성을 방어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했다. 비용 절감, 마진 확대, 강력한 현금 창출은 모두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민간부문 매출 급감, 자금 집행 지연, DOGE의 지출 삭감 압박 등 단기적 역풍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정부 지출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정부 효율화 움직임은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는 기록적인 수주 잔고, 확대되는 파이프라인, a16z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AI·사이버 분야의 제품화 전략 등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방 지출 증가 추세와 첨단 기술에 대한 정부 수요 확대도 유리한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 2027 회계연도 전망과 함께, 정부 자금 집행 환경의 변화, 민간부문 회복 속도, a16z 파트너십의 구체적 성과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어려운 연방 지출 환경 속에서도 회복력을 보여주는 부즈 앨런이 구조조정을 마치고 더 강하게 재도약할 수 있을지, 향후 몇 분기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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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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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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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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