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 기자 = 국립국어원이 '의사소통이 잘되는 언어주권 강국'을 기치로 내걸고 국민의 언어생활 편의 증진과 인공지능(AI) 시대의 언어 주권 강화를 위한 안을 21일 내놓았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38년 만에 단행되는 '사이시옷' 표기 규정의 본격적인 정비다. 그간 사이시옷은 복잡한 문법적 조건과 현실 발음과의 괴리 탓에 국어 규범 중에서도 가장 까다로운 대목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국립국어원이 지난 10년간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응답자의 최대 92%가 규정 개정의 필요성에 공감했을 정도로 개정 여론이 높았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마련한 시안을 바탕으로 올해 대국민 공청회를 개최한다.

국립국어원은 2018년부터 구축해온 134종의 말뭉치에 더해 올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맥락에 특화된 고품질 언어 데이터세트 36종을 추가로 구축하기로 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주도하는 AI 시장에서 한국어 고유의 특성을 정확히 구현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공공언어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행정적 보완책도 시행한다. 정부와 지자체 등 64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언어 평가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한 평가 도구를 도입하고,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기관별 맞춤형 교육을 지원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한국어 확산세에 대응하는 질적 성장 대책도 포함됐다. 한국어 교원 자격 취득자가 10만 명을 넘어선 시점에서, 국립국어원은 '한국어 표준 교육과정'에 기반한 교재 인증제를 도입해 교육 콘텐츠의 신뢰도를 높인다. 아울러 해외 현지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 '케이-티처(K-Teacher)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국립국어원 윤성천 원장 직무대리는 이번 과제 추진을 통해 국민이 겪는 언어적 불편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고, AI 시대에 우리말의 경쟁력을 높여 언어 주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규범 수정을 넘어, 한국어가 디지털 시대의 핵심 자산이자 전 세계적인 교육 콘텐츠로서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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