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코스피가 연초부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연말 4200선에서 출발해 불과 보름 만에 4800선을 돌파하며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 상향이 지수 상승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흥국증권에 따르면 연초 코스피의 폭발적인 상승은 반도체 업종에서 촉발됐다. 지난해 12월 17일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이 빠르게 상향되면서 시장 전체 이익 추정치 개선을 이끌었고, 이 두 종목의 이익 상향분이 코스피 전체 이익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단순한 기대를 넘어 실적 추정치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흥국증권은 반도체 랠리가 한국 증시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반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코스피와 대만 가권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미국 S&P500 등 주요 지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 반도체 비중이 높은 시장일수록 랠리 강도가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이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상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주도하고 있으며, 시가총액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이들 반도체 대형주가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성장에 대한 신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 평균적인 국면을 넘어서는 강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함께 GPU 아키텍처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HBM뿐 아니라 DRAM, NAND 수요까지 동반 확대되고 있고, 이로 인해 메모리 가격 상승세 역시 과거 사이클의 상단을 넘어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책 변수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도 함께 제기됐다.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정책과 대만과의 관세 협상 결과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반도체 수급과 설비 투자 흐름을 동시에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랠리는 이익 성장에 기반한 구조적인 흐름이라는 점에서 단기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정책과 투자 환경 변화에 따라 사이클의 형태가 복잡해질 수 있는 만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업종 내에서도 선별적 접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