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브라스·발레, 외국인 자금 몰리며 사상 최고
"브라질 증시, 2026년 20만 포인트 가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긴장 고조로 미국 증시가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인 가운데, 브라질 증시는 이를 비켜가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금리 하락 기대가 맞물리면서 브라질 증시가 중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증시의 대표 지수인 이보베스파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 오른 16만5145.9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명목 기준 사상 최고치다. 장중에도 지수는 16만5146.49포인트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새로 썼다. 이전 종가는 12월 4일(16만4455.61포인트), 장중 최고치는 12월 5일(16만5035.97포인트)이었다.

◆ 금융 스캔들에도 주가 상승… "외국인 매수 우위"
이날 브라질 금융시장에서는 방코 마스터(Banco Master)를 둘러싼 사기 수사도 주목을 받았다. 연방경찰은 은행 소유주인 다니엘 보르카로(Daniel Vorcaro) 관련 장소를 대상으로 '컴플라이언스 제로' 작전 2단계를 집행해 대규모 압수수색에 나섰다.
연방대법원(STF)이 발부한 42건의 영장에 따라 자동차와 고가 시계 등을 포함해 총 57억 헤알 규모의 자산과 자금이 동결됐지만, 증시는 이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위험자산 선호가 오히려 주가를 끌어올렸다.
◆ 룰라 선두 유지… 결선 격차 축소에 정치 변수 부각
정치권 변수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은 올해 대선 1차와 결선 투표 모든 시나리오에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과 타르시지우 지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를 앞서고 있다.
다만 룰라와 플라비우의 결선 격차가 10%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좁혀진 점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 페트로브라스·발레, 외국인 자금 몰리며 사상 최고
지수 상승은 대형주가 주도했다. 페트로브라스(PETR4)와 발레(VALE3)는 국내 위험자산 선호와 외국인 매수 유입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약 3% 상승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장중 상승률을 기록했고, 거래대금 25억 헤알, 7만9500건으로 브라질 거래소(B3)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다. 발레 역시 거래대금 32억 헤알로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반면 MRV&Co(MRVE3)는 2025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밑돌며 하락했다. 분양 규모와 순매출이 모두 증권사 전망치에 못 미쳤다.
◆ 채권·외환시장, 미국 금리·달러 흐름 주시
채권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브라질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3.66% 수준에서 등락하며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을 주로 추종하는 모습이었다. 시장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여전히 4%대 초반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신흥국 채권 전반의 투자심리를 가늠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헤알 환율이 5.37헤알 부근에서 움직이며 헤알화가 달러 대비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 강·약세 흐름과 미국 금리 전망이 브라질 통화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 "브라질 증시, 2026년 20만 포인트 가능"
시장에서는 이번 랠리를 단기 과열이 아닌 구조적 상승의 출발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브라질 증시는 2025년 큰 폭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수익비율(P/E)이 역사적 평균보다 낮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여기에 셀릭(Selic) 기준금리의 하락 전망이 더해지면서 주식시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JP모간은 2026년 말 기준 이보베스파 목표치를 18만5000~20만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