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14일 키움증권은 국내 증시가 미국 물가 지표 둔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단기적으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빠르게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압력과 함께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전일 미국 증시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컨센서스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부담을 일부 완화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신용카드 금리 상한제 언급과 이란발 지정학적 불안이 금융주와 기술주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금융주와 대형 기술주 일부가 하락하면서 지수 전반의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월 CPI는 수치상으로 중립 이상의 결과였지만, 서비스 물가와 주거비 등 근원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경계 심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며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베팅도 당분간 신중한 국면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대외 환경 속에서 국내 증시는 전일 조선과 방산, 자동차 등 주력 업종 강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단기적으로는 부담 요인도 함께 존재한다는 평가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 연초 이후 코스피가 연속 상승하며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 지수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연초 이후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단기 과열 신호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급등한 수출주와 로봇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면서 소외 업종으로의 순환매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다만 연초 랠리가 단순한 기대감에 그치지 않고 실적 컨센서스 상향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상승 추세가 훼손됐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종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서도 조선, 방산, 자동차 등으로 주도 업종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됐다.
한 연구원은 "연속적인 상승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열어둘 필요가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기존 주도주에 대한 분할 대응과 함께 연초 이후 소외됐던 업종에 대한 선별적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