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가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미국으로 방향 전환 합의
미국 민간 고용, 12월 예상보다 소폭 반등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7일(현지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금은 최근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하락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74센트(1.2%) 하락한 59.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1.14달러(2%) 떨어진 배럴당 55.99달러로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에도 배럴당 1달러 이상 하락했는데, 시장에서는 올해 글로벌 원유 공급이 충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3,000만~5,000만 배럴의 '제재 대상 원유'를 "넘길 것(turning over)"이라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양국 간 이번 합의로 인해 당초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던 베네수엘라산 원유 화물의 일부가 미국으로 우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BOK파이낸셜의 트레이딩 부문 수석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3,000만~5,000만 배럴의 원유를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뒤 전날 장 막판 매도세가 나오면서, 원유 선물이 계속 방어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은 유가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월 2일로 끝난 주간 동안 미국 원유 재고는 380만 배럴 감소해 4억1,910만 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44만7,000배럴 증가 전망과 대비된다.
같은 기간 미국 휘발유 재고는 770만 배럴 증가했는데, 이는 로이터 설문조사에서 예상된 32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수요 증가세가 약했던 데다 OPEC과 비(非)OPEC 산유국들의 공급이 늘어나면서, 2026년 상반기 글로벌 원유 시장이 하루 최대 300만 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피치솔루션스 산하 BMI의 애널리스트들은 수요일 보고서에서, 값싸게 생산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출이 늘어날 경우 미국과 다른 지역에서의 생산능력 확장이 일시적으로 멈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값은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 다만 미국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강화된 점은 낙폭을 제한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0.7% 하락한 온스당 4,46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8일 오전 3시 36분 온스당 0.9% 하락한 4,445.32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1.7% 하락한 4,422.89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금속 트레이딩 디렉터 데이비드 메거는 "오늘의 조정은 최근 급등 이후 나타난 전반적인 차익 실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고용 지표가 둔화되면서 연준의 완화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고, 이것이 최근 금 가격을 지지해 온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11월 구인 건수는 10월에 소폭 증가한 뒤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별도의 ADP 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고용 증가 폭도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총 61bp(0.6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금요일 발표될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현물 은 가격은 4.1% 하락한 온스당 77.93달러를 기록했다.
HSBC는 2026년 은 가격 전망치를 68.25달러로 상향 조정했지만, 공급 여건이 완화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런던 시장의 재고 부족이 가격의 급격한 변동과 '쇼트 스퀴즈'성 랠리를 유발할 수 있으나, 이후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