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사진 배경…'중국 겨냥' 해석도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직후, 공식 SNS를 통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보이며 서반구 내 '미국 패권'의 귀환을 선언했다. 특히 게시된 사진의 배경이 지난해 부산 김해공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촬영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번 작전이 중국을 겨냥한 다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 "더 이상의 게임은 없다. 까불면 다친다"…비속어 담은 초강경 경고
백악관은 마두로 체포 작전이 전개된 지난 3일(현지시간), 공식 엑스(X)와 인스타그램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연한 표정으로 계단을 오르는 흑백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 하단에는 'FAFO'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새겨졌다.
'FAFO'는 'F**k Around and Find Out'의 약자로, 속어로 '멋모르고 까불다간 큰코다친다'는 의미의 위협적인 경고다. 백악관은 사진과 함께 "더 이상의 게임은 없다(No more games)"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미국의 국익을 침해하는 세력에 대해 물리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힘에 의한 평화' 기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배경은 '부산 김해공항'…중국 겨냥 상징적 메시지
눈길을 끈 부분은 사진의 배경이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10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산 김해국제공항 내 공군기지에서 회동할 당시 촬영된 것이다.
미국 언론과 외교 전문가들은 백악관이 수많은 기록 사진 중 굳이 '시진핑과의 회담일' 사진을 선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마두로 정권의 주요 혈맹인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미국의 앞마당(서반구)에서 손을 떼라"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베네수엘라 작전 성공의 기세를 빌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중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는 분석이다.
◆ 피트 헤그세스의 'FAFO' 공언, 현실로
이번 게시물은 지난해 9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한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은 해병대 기지 연설에서 적대 세력을 향해 "FAFO의 의미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마두로 체포는 그 공언이 실제 군사 행동으로 이어진 첫 사례가 됐다.
폭스뉴스 등 미국 보수 매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는 말이 아닌 행동"이라며 이번 조치를 치켜세웠다. 반면 일각에서는 국가 공식 채널에서 비속어가 포함된 인터넷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