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4.87포인트(0.20%) 하락한 4만8367.06에 마감했으며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50포인트(0.14%) 밀린 6896.24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5.27포인트(0.24%) 내린 2만3419.08에 마쳤다. 이로써 3대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주식시장은 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특별한 재료가 부재한 상황에서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었다.
업종별로는 유가 상승에 에너지 업종이 0.75%의 강세를 보였으며 기술업종은 0.26% 내렸다. 금융업도 0.28%의 약세를 보였다.
이날 특징주를 보면 건강 보험사 몰리나 헬스케어는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의 의견에 2.48% 상승했다.
인텔은 엔비디아가 50억 달러의 지분을 공개하면서 1.69% 올랐다. 이날 엔비디아는 0.36% 하락했다. 은값 등 귀금속이 반등하면서 뉴몬트는 2.05% 상승했다. 메타플랫폼스는 싱가포르 기반의 AI 스타트업 매너스를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1.11% 전진했다.
투자자들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주목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7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소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 들어 다시 인공지능(AI)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AI 관련주의 상승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부품과 인프라에 집중됐던 강세가 AI 활용과 확산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AI 혁신이 비기술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하면서 이들 기업이 더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월가의 2026년 새해 주식시장 기대는 낙관적이다. 블룸버그가 진행한 21명의 예측가 설문조사에서 S&P500지수의 내년 하락을 점친 전문가는 1명도 없었다.
◇ 미 국채 금리 보합, 달러 소폭 강세
미국 국채 금리도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보합권에 머물렀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2bp(1bp=0.01%포인트) 오른 4.127%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0.4bp 상승한 4.808%로 소폭 올랐고, 연준의 정책 기대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2년물 국채 금리는 1bp 내린 3.454%를 나타냈다.
경기 기대를 가늠하는 지표로 주목받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 차는 67bp 수준을 유지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사록 공개 이후 소폭 강세를 보였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서,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미국 경제가 직면한 위험을 둘러싼 매우 신중한 논의를 거쳐 이뤄졌음을 밝혔다. 의사록과 함께 공개된 연준의 최신 전망에서는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1회로 제한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둔화되거나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지 않는 한 당분간 정책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19% 오른 98.19를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18% 하락한 1.1751달러에 거래됐고, 파운드화도 0.3% 내린 1.3467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올해 들어 각각 13%, 8%가량 상승하며 연간 기준으로는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엔화는 달러 대비 0.2%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56.39엔에 거래됐다. 다만 최근 엔화는 일본 당국의 구두 개입과 일본은행의 정책 대응 가능성이 거론되며 급격한 약세 국면에서는 벗어난 모습이다.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위안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돌파했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 아래로 내려가며 위안화 가치가 2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금 반등, 유가 약보합
시장의 관심이 다시 지정학적·경제적 리스크로 옮겨가면서 금값은 반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1% 오른 온스당 4,386.3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한국시간 기준 31일 오전 4시 7분 기준 온스당 4,364.70달러로 0.8% 상승했다.
전날 금값은 금요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549.71달러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10월 21일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은 올해 66% 급등했으며,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폭이다. 금값 상승은 금리 인하 기조, 지정학적 분쟁 확대, 각국 중앙은행의 강한 매수, 금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라는 '완벽한 조합'에 힘입은 결과다.
은 가격은 7.3% 상승한 온스당 77.48달러를 기록했다. 은은 월요일 온스당 83.6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반락하며 2020년 8월 이후 최대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은 2025년 들어 168% 급등했다. 이는 미국의 핵심 광물 목록 포함, 공급 부족, 산업 및 투자 수요 증가가 주요 배경이다.
백금은 5.1% 오른 온스당 2,216.45달러에 거래됐다. 백금 역시 월요일 사상 최고치인 2,478.50달러를 터치한 뒤, 사상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유가는 투자자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 기대가 약화된 점과 예멘을 둘러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를 저울질하면서 보합세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2월물은 이날 만기를 맞아 배럴당 61.92달러로 2센트(0.03%)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월물은 13센트(0.22%) 내린 배럴당 57.95달러에 마감했다.
◇ 유럽증시 일제히 상승
유럽 주요국의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3.53포인트(0.60%) 상승한 592.78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9.29포인트(0.57%) 뛴 2만4490.41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74.18포인트(0.75%) 전진한 9940.71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6.13포인트(0.69%) 오른 8168.15에,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508.53포인트(1.14%) 상승한 4만4944.54로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59.10포인트(0.93%) 뛴 1만7354.90으로 마감했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 드론 공격을 했다는 러시아 정부 발표에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우크라이나는 '완전한 날조'라며 즉각 부인했다.
이에 전날 약세를 보였던 유럽 방산주는 이날 1.4% 반등했다. 국제 유가가 2% 이상 상승하면서 에너지주도 0.7% 올랐다. 은행주와 기초자원도 각각 1.3%, 1.7%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특징주로는 영국 런던 증시에 상장돼 있는 멕시코 광산업체 프레스닐로가 씨티그룹의 목표 주가 상향과 매수 의견 유지에 힘입어 6.8% 급등했다. 에어버스는 중국 에어차이나가 A320 NEO 항공기 60대를 구매하기로 계약했다는 소식에 1.5% 상승했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