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올해 파산을 신청한 미국 기업이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을 중심으로 2008년 금융위기와 대침체 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11월까지 최소 717개 기업이 파산신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그리고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공급망 교란과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전쟁으로 수입 의존도가 큰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달라진 점은 제조, 건설, 교통 분야 기업의 파산이 두드러진 점이다. 이 부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제조업은 11월까지 7만명 이상 일자리가 감소했다.
패션, 가구 등 소비지향적 기업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을 억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S&P 데이터튼 파산법 11조와 파산법 7조에 근거한 파산을 모두 포함한다. 구조조정으로 불리는 파산법 11조의 경우 회사는 존속하고 법원의 감독 아래 부채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파산법 7조는 회사 폐업 후 자산을 매각한다.
파산기업에는 자산규모 10억 달러 이상인 대기업도 포함돼 있다. 경제자문기업 코너스톤 리서치에 따르면 1월~7월 중 17건의 이른바 '메가 파산'이 발생했다. 그 중에 앳홈, 포에버21 등 소매업체가 포함돼 있다.
10대 및 10대 초반을 위한 패션 악세사리 몰 클레어스(Claire's)는 8월 파산법 11조 파산신청을 했다. 귀거리, 헤드밴드, 열쇠고리 등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서 제품 대부분을 수입하는 이 회사는 관세 역풍을 견기지 못했다.
KPMG 이코노미스트 마틴 숀버거는 파산 증가는 현 미국 경제의 모순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정부 데이터 상으로는 미국 경제가 7월~9월 기간 중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록 성장했다고 하지만 이는 여유있는 소비층과 기업의 AI 지출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서류 상으로 강해 보이나 개별 산업을 놓고 볼 때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kongsikpar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