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쿠팡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시작하고 있다. 민주당의 '동생 압박 카드'가 김범석 의장의 청문회 출석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30~31일 이틀간 예정된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연석 청문회에 김범석 의장 친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을 증인 명단에 포함시켰다. 민주당은 국회 출석을 거부하는 김범석 의장을 대신해 동생 김 씨를 불러 추궁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의장은 지난 17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로서 해외 비즈니스 일정이 있다"며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의장은 그동안 진행된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쿠팡이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국회 출석을 거부해왔다. 대신 박대준 전 대표나 해롤드 로저스 신임 대표 등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민주당은 친동생인 김유석 부사장 소환을 통해 지금껏 국회 청문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범석 의장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는 모습이다. 민병덕 민주당 의원은 면담에서 "김 의장 친동생인 김유석씨가 쿠팡 본사 부사장으로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며 "김 의장이 안 나오면 김유석 부사장이라도 부르겠다"고 밝혔다.
오는 30∼31일 이틀간 열리는 청문회에서는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더불어 쿠팡의 불공정 거래 의혹, 노동 환경 실태, 미국 정·관계 인사 로비 의혹 등을 다룰 예정이다.
김유석 부사장은 쿠팡 배송 캠프 관리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미국 본사 쿠팡Inc 미등기 임원으로, 한국 쿠팡 법인에 파견 형식으로 근무 중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서 공개한 쿠팡 INC.의 공시 자료에 따르면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의 친동생 김유석씨 부부가 쿠팡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명시됐다. 부사장급인 쿠팡 배송 캠프 관리 부문 총괄을 맡고 있는 김 씨의 지난해 연봉은 약 6억원으로 알려졌다. 24억원 상당의 양도 제한 조건부주식도 받았다. 인사 관리 전산 시스템 운영 총괄인 아내 역시 3억8000만원 상당 급여와 1억원이 넘는 주식을 받았다.
김 씨는 2014년부터 10년 넘게 쿠팡에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견 근무라는 이유로 일가가 감시를 받는 '친족 경영' 요건은 피해 갔다.
현재 김 씨가 국내에 체류 중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 상태다. 한국 내 체류하지 않을 경우 김 의장과 동생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지난달 29일 시작된 쿠팡 사태는 정치권의 압박과 쿠팡 본사에 대한 특별 세무 조사 등 수사 확대, 미국 쿠팡 Inc 집단 소송, 택배 운송 사업자 인허가권 박탈 논의, 영업정지 추진 등으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생까지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으면서 김 의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yuniy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