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뉴스핌] 남정훈 기자 = 연패의 늪에 빠진 KB손해보험을 이끄는 레오나르두 카르발류 감독이 최근 부진의 원인으로 주전 세터 황택의의 공백을 언급했다.
KB손해보험은 18일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삼성화재를 상대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를 치른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카르발류 감독은 팀의 최근 흐름과 함께 황택의의 부재가 미친 영향을 솔직하게 돌아봤다.

KB는 현재 시즌 흐름이 홈과 원정에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홈에서는 5승 2패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원정에서는 1승 6패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겪은 4연패 가운데 3패 역시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연패가 길어지면서 한때 2위까지 올랐던 KB는 순위표에서 5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카르발류 감독은 원정 경기 자체가 연패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그는 "홈 경기장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익숙하고, 체력적인 부담도 덜 느낄 수 있는 환경"이라면서도 "하지만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원정 경기를 많이 치러야 한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정이라는 요소가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연패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결국 이런 상황을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더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패 기간 동안 무엇이 가장 아쉬웠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경기력 전반을 짚었다. 카르발류 감독은 "간단히 말하자면, 상대보다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고 단언했다. 이어 "직전 경기를 되돌아보면 사이드 아웃 상황에서는 나쁘지 않았지만, 반격 상황에서 계속해서 흐름을 살리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서브와 수비 상황을 언급하며 "서브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가 이를 잘 받아냈고, 오히려 서브 에이스를 허용하면서 경기가 더 어려워졌다"라고 돌아봤다. 카르발류 감독은 "이처럼 여러 요소들이 겹치면서 힘든 순간들이 만들어졌다"라며 "중요한 것은 이런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인식하고 돌파하느냐다. 그 부분에 대한 준비와 대응이 부족했던 것이 최근 연패의 원인이라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날 삼성화재전은 KB에게 단순한 1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카르발류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이런 문제점을 얼마나 빨리 캐치하고, 어떻게 경기를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반등의 실마리를 강조했다.
감기와 컨디션 난조로 정상적인 몸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던 세터 황택의는 이날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카르발류 감독은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은 어느 팀에게나 매우 중요하다"라며 "황택의가 빠졌을 때 영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황택의는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그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라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앞으로는 컨디션 관리에 더욱 신경 써서 이런 이탈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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