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 체감 녹지 7520㎡서 4만7660㎡로 대폭 확대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1960년대 국가산업화를 이끈 국내 최초 국가수출산업단지로 태동한 뒤 2000년대 IT 중심 첨단산업단지로 역할을 이어왔던 구로·가산디지털단지 'G밸리'가 산업, 생활, 녹지가 결합된 미래복합거점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서남권 대개조 구상'의 핵심 과제다.
지난해 2월 발표한 서남권대개조는 산업혁신·주거혁신·녹색매력 3대 축을 중심으로, 서남권을 新경제·新생활 중심지로 재편하는 종합 도시혁신 전략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젊은 산업단지인 '구디', '가디'는 청년세대가 땀 흘려 일하며 미래를 위해 분투하는 삶의 현장"이라며 "새로운 세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도시계획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힘줘 말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남권 대개조 사업의 시발점인 G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특별계획구역 민간개발부지인 교학사부지(금천구 가산디지털 1로 42)에 대한 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 |
| 오세훈 서울시장 모습 [사진=뉴스핌DB] |
이에 발맞춰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교학사 부지를 방문해 '준공업지역 제도개선'을 반영한 첫 민간개발 사례인 교학사 부지 개발을 본격 알린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G밸리를 녹지 여가 거점 공간을 충분히 갖춘 미래형 경제·생활 중심지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발을 시작으로 그간 정체돼 있던 서남권 전략거점 개발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구디', '가디'로 불리는 G밸리는 산업기능 중심의 개발이 장기화 되면서 시민과 근로자가 머물고 쉴 녹지와 여가공간이 부족해 회색도시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상태다. 실제로 G밸리 전체 면적 192만㎡ 중 공원·녹지는 0%로 지식산업센터 건축시 조성된 공개공지 150여개가 녹지기능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G밸리 지원시설 또한 전체의 10.7%로 타 산업단지 평균인 20~30%에 크게 못 미쳐 종사자를 위한 생활·편의 인프라 확대도 필요한 실정이다.
이번 개발사업은 규제와 관리 중심이었던 기존 준공업지역을 제조업과 업무, 주거, 여가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전환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그동안 저이용 공공부지와 일정 규모 이상의 노후 공장부지 등 5개소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지만 실질적 개발은 정체돼 있었다.
대지면적 1만5021㎡ 교학사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24층 규모의 주거·업무·전시장·갤러리·체육시설·공공도서관과 녹지공간이 결합된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산업단지 지구단위 지침에서 규정된 의무면적(개발부지면적의 15%)를 상회하는 28%를 공개공지로 확보하는 계획으로 설계돼 향후 이곳 공공기여시설을 이용하는 시민, G밸리 종사자들에게 녹지로 덮인 쉼터의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도시계획상 공원녹지가 전혀 없는 G밸리의 녹지공간 개선을 위해 가로수·띠녹지를 확충한 '도심형 가로숲'을 조성하고 활용도가 낮은 공개공지를 녹지 중심의 '공유정원'으로 전환해 G밸리를 서남권을 대표하는 녹지생태형 산업도심으로 재편해 나갈 계획이다.
![]() |
| G밸리 가로숲 및 공유정원 [자료=서울시] |
'가로숲'은 기존의 단조로운 가로수길을 녹지공간과 경관 요소를 결합한 다층형 매력정원으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체감 녹지량을 기존 7520㎡에서 4만7660㎡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조성 또는 재정비 된지 5년이 지난 노후 공개공지 118개소는 민간 건축주와 함께하는 방향으로 녹지 면적을 확대하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수 있는 다채로운 수목을 추가로 심는 등 거점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G밸리 주변 지역인 가리봉동과 가산디지털단지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가산디지털단지역 '펀스테이션'을 조성해 하나의 생활·여가 네트워크로 연결한다.
가리봉 일대에는 신속통합기획, 공공재개발 모아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8곳에서 추진중으로, 신통기획 단계에서 공원·녹지를 확보하고 공공보행통로 계획을 통해 지역 단절을 해소하고 녹지축을 연결한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직장인을 위한 휴식·활력 공간을 조성한다. '업무·라운지공간' 및 '놀이형 운동공간' 등으로 구성되는 활력공간은 G밸리 직장인의 짧은 회복과 활력을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펀스테이션 주변 공간은 '아래숲길 사업'과 연계해 실내정원, 녹색휴식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녹지와 문화·여가공간이 확충되면 근로자의 휴식과 교류가 활성화되고, 기업 간 창의적 협업 환경이 조성돼 G밸리 산업경쟁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G밸리를 서남권을 대표하는 녹지여가공간으로 재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산업의 첨단성과 생활환경의 품격을 동시에 갖춘 새로운 도시모델을 실현함으로써 근로자와 시민 모두가 일하면서도 삶의 질을 체감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