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도의 인공지능(AI) 인프라에 향후 4년간 26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10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 등에 따르면, MS는 2026~2029년 4년에 걸쳐 인도의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인력 양성, 운영 개선 등을 위해 175억 달러(약 25조 7442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이번 소식은 인도를 방문 중인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동한 이후 나온 것이다. 올해 초 발표한 30억 달러 투자에 이어지는 것으로, MS의 아시아 국가에 대한 투자액 중 최대 규모라고 매체는 짚었다.
MS는 이번 투자를 통해 하이데라바드에 신규 데이터 센터를 지을 것이라며 이 지역이 인도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 센터는 2026년 중반에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또한 하이데라바드와 첸나이·푸네 3개 지역에 있는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고, 2030년까지 2000만 명 인도인에게 필수 AI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모디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MS의 투자는 인도의 'AI 우선' 미래에 필요한 인프라·기술·주권 역량 구축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MS의 이번 투자 계획에 대해 "미국의 기술 대기업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디지털 시장 중 하나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4개년 투자 계획을 통해 MS는 인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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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 = 로이터 뉴스핌] |
세계 1위 인구 대국인 인도는 약 10억 명의 인터넷 사용자를 보유 중이다. 또한, 이공계 기술 인재가 많다는 점도 미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인도 내 AI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주요 이유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MS는 현재 인도에 2만 20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다만 인도의 제한적인 반도체 제조 역량으로 인해 인도에 대한 AI 투자는 주로 데이터 센터 구축에 집중되고 있다.
구글 역시 지난 10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5년간 150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 센터를 건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콜리어스에 따르면, 인도의 데이터 용량은 2030년까지 현재의 3배 이상인 4.5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