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빈 방문 뒤 이틀 만에 강경 메시지… EU 작년 무역 적자 513조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중국이 유럽을 상대로 거두고 있는 막대한 무역흑자를 줄이지 않는다면 '미국식의 관세' 등 강력한 조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3~5일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돌아온 지 불과 이틀 만에 중국을 향해 강경 메시지를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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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우)이 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걷고 있다. 2025.12.04 wonjc6@newspim.com |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와 인터뷰에서 "중국 측에 지금같은 무역흑자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며 "그들은 자신들의 고객(유럽)을 죽이고 있고, 더 이상 우리에게서 거의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역사적으로 공작기계와 자동차를 기반으로 해온 유럽의 산업과 혁신 모델의 심장을 꿰뚫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반응하지 않는다면 몇 달 안에 우리 유럽은 미국처럼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중국과의 디커플링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미국이 실행한 것과 같은 고율의 관세 부과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도 상의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재무부에 따르면 프랑스의 대중 무역 적자는 작년 약 470억 유로에 달했다. 또 중국은 올해 상반기 EU에 대한 상품 무역흑자가 1430억 유로에 달해 6개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레제코는 2024년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3000억 유로(약 513조원)라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중 무역·관세 정책이 유럽을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수출길이 막힌 중국 상품들이 유럽 지역으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무역 적자와 덤핑 문제 등이 더욱 심각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두 축(미국과 중국) 사이에 꽉 끼어 버렸다"며 "이는 유럽 산업에겐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EU가 중국과 미국 등과 관련된 대외적 문제에서 의견을 하나로 모으고 힘을 합쳐 대응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프랑스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