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인텔이 2027년부터 애플에 차세대 M 시리즈 칩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주가가 급등한 뒤 1일(현지시간) 숨고르기에 나섰다.
앞서 29일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망치 쿠오가 "인텔이 애플의 저가형 M 프로세서를 2027년 2~3분기부터 출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자, 인텔의 주가는 하루 만에 10% 급등했다. 쿠오는 오랜 기간 애플 공급망 분석으로 유명한 TF인터내셔널증권 소속 애널리스트다.
쿠오는 X(옛 트위터) 게시글에서 "최근 업계 조사에 따르면 인텔이 애플의 첨단 공정 공급업체가 될 가능성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협력 시점이 2026년 초로 예상되는 인텔의 PDK(Process Design Kit·칩 설계 기본 도구) 공개 이후 개발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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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본사 [사진=블룸버그] |
하지만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인텔 주가는 주말 반등 후 1일 프리마켓에서 1.7%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주요 제품용 실리콘 칩은 대만 TSMC가 전량 공급하고 있다. 쿠오는 이번 인텔 협력설이 TSMC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애플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TSMC의 첨단 공정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며 "저가형 M 프로세서 물량은 절대 규모가 작아 TSMC의 실적이나 기술 리더십에 실질적 영향을 주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쿠오는 인텔이 애플과 공급 계약을 맺을 경우 미국 내 반도체 자립을 강조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맞아떨어질 것이라며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인텔과 애플은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인텔은 최근 1년간 실적 부진으로 곤두박질쳤던 주가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주가가 17.66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GAM 글로벌 이쿼티스의 폴 마캄 투자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은 인텔의 첨단 파운드리 역량을 입증해줄 대표 고객이 될 수 있다"며 "초기에 성공한다면 향후 더 대규모·고부가 칩 주문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인텔과 애플의 관계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플은 2005년 일부 제품에 인텔 칩을 처음 도입했으나, 2020년대 초 자체 실리콘 '애플 실리콘' 체제로 전환하며 인텔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한편 인텔은 최근 TSMC가 제기한 소송에도 휘말렸다. TSTSMC는 전직 인텔 부사장이 기밀 정보를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인텔은 해당 보도에 대한 CNBC의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았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