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콘크리트 마켓'이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후 거래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잔혹하고 미스터리한 세계관을 그려낸다.
1일 언론배급시사를 통해 오는 3일 개봉하는 '콘크리트 마켓'이 최초 공개됐다. 배우 홍경과 이재인, 정만식, 김국희 등이 출연한 이 작품은 지난해 개봉해 384만 관객을 동원한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당초 OTT 플랫폼을 위한 드라마 시리즈로 기획, 촬영이 이루어졌으나 영화로도 개봉을 결정했다.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황궁 아파트에 이어서 '황궁마켓'이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선보이며, 생존을 위해 매 순간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이들의 거래와 독점 권력, 미스터리로 이어지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 |
| 영화 '콘크리트 마켓'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희로 역을 맡은 이재인은 빠른 두뇌회전과 두둑한 담력으로 황궁마켓에 잠입, 대지진 전에 특별한 관계였던 세정과 재회한다. 하지만 당일 세정은 충격적인 추락사를 당하게 되고 그의 죽음의 비밀을 밝히고 복수하고자 시장의 독점적 권력자 박상용(정만식)에게 접근하려 한다. 이재인은 무심한 듯한 얼굴과 비범한 눈빛으로 황궁마켓의 재화의 흐름을 꿰뚫고 권력의 해체를 이끈다.
홍경은 박상용에게 충성하는 태진 역으로 희로를 위협하지만, 그 덕분에 두둑한 재화를 챙기면서 권력의 핵심에 가까워진다. 상용에게도, 희로에게도 약간의 부채감을 느끼는 태진은 목숨을 구해주고 돌봐준 이미선(김국희)을 열악한 처우의 8층 방에서 빼내려고 하지만 위기와 맞닥뜨린다. 희로와 완벽한 아군도, 적군도 아닌 상태로 공존하는 상황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정만식이 연기한 박상용은 험악한 인상부터 모두를 의심하고, 압도하는 존재감을 과시한다.
![]() |
| 영화 '콘크리트 마켓'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 |
| 영화 '콘크리트 마켓'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콘크리트 마켓'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출발한 설정과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완전히 다른 작품을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대지진 이후 아포칼립스가 된 세상에서 야만적인 생존의 법칙만이 통용되는 상황은 일부에 불과하다. 시장 권력을 독점하는 존재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 미스터리와 관계가 얽히고 설키면서 새로운 재미와 반전을 만들어낸다.
특히 물리학의 원리와 보기 드문 담력으로 무장한 희로의 캐릭터가 구상해내는 전략이 매 순간 이야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풀어낸다. 희로와 태진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고 새로운 사건과 미스터리를 전면 배치하면서 앞선 작품인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비로소 차별화에 성공해냈다.
![]() |
| 영화 '콘크리트 마켓' 스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후속작 아닌 후속작인 만큼 380만에 버금가는 흥행 성적을 보여줄지도 주목된다. 향후 OTT 시리즈로도 선보일 예정인 만큼 2시간으로 압축된 밀도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을 만나고, 향후 서사의 면면을 더 자세히 풀어낼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를 영화로 먼저 개봉하고, 이후에 긴 호흡의 시리즈로 찾아가는 새로운 개봉 방식도 작품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 될지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