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내년 1호 가동…2027년까지 3개 자펀드 신속 결성
중소·중견·벤처 겨냥…글로벌 방산 공급망(GVC) 진입 자금 집중 지원
정부재정 800억+민간 800억…수출 특화 첫 방산 정책형 펀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방위사업청은 방위산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겨냥한 'K-방산수출펀드' 제도 설계를 마치고 출범 절차에 들어갔다.
정부재정 800억 원에 민간자금 800억 원을 매칭하는 구조로, 총 1600억 원을 단계적으로 집행하는 정책형 펀드다. 내년 상반기 1호 자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 2호, 2027년 3호까지 세 개 자펀드를 순차적으로 세운 뒤 본격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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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9.26 photo@newspim.com |
수출펀드는 방위산업 수출기업에만 초점을 맞춘 첫 정책형 펀드다. 그간 민간 출자로 조성된 '방산기술혁신펀드'가 기술·성장 투자 역할을 해왔지만, 정부 예산이 직접 들어가는 방산 분야 정책형 펀드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무게가 실린다. 방사청은 이 펀드가 수출 실적이 뛰어나거나 유망 품목을 가진 기업에 부족한 성장 자금을 공급해 방산 수출의 외연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는 모(母)-자(子)펀드 구조로 설계됐다. 정부가 모펀드에 800억 원을 출자하면, 이를 기반으로 민간 자금을 끌어와 자펀드를 만들고 여기서 개별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 대상은 방위산업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수출 실적이 있거나 해외시장 진출 잠재력이 높은 기업, 글로벌 방산기업 공급망(GVC) 편입을 추진하는 기업 등으로, '방산중소기업 GVC 진입사업' 선정 기업도 핵심 타깃에 포함된다.
방사청은 올해 3월 수출펀드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10월 한국성장금융을 모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하며 제도적 틀을 완성했다. 이어 12월 관계기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열어 1호 자펀드 운용계획을 확정하고 운용사 선정 절차에 들어간다. 2026년 상반기 1호 자펀드 결성 후 투자 집행을 시작하고, 같은 해 하반기 2호, 2027년 3호까지 신속하게 조성해 시장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방위사업청 방위산업진흥국은 이번 펀드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벤처 방산 기업을 키우는 재원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자금 공급과 함께 민간 투자 활성화를 병행해 방산 수출기업의 성장 사다리를 촘촘히 보강하겠다는 구상으로, 방사청은 향후 펀드 규모 확대와 추가 프로그램 연계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