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머무는 봉우리, 강물 품은 길...영동의 숨결을 따라 걷다
[영동=뉴스핌] 백운학 기자 = 충북 영동군 황간면, 아침 햇살이 수줍게 비추는 월류봉 자락. 절벽 위로 흐르는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며 속삭이고 발밑에선 여울 소리가 귓가를 간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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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류봉 둘레길. [사진=영동군] 2025.11.25 baek3413@newspim.com |
이곳 월류봉 둘레길은 이름처럼 달빛이 머무는 봉우리, 그 자체가 하나의 시처럼 펼쳐진다.
가을의 선선한 공기 속에서 걷는 이 길은 마치 자연이 선사하는 힐링 명상 같다.
"아이들과 함께 걷다 보니,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소리와 풍경이 새롭게 다가와요. 아이도 신이 나고, 저도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가족과 함께 둘레길을 걷던 탐방객 A 씨(42, 대전)는 웃으며 말했다.
월류봉 둘레길은 총 3개의 코스로 나뉜다.
여울 소리길, 산새 소리길, 풍경 소리길. 각각의 이름처럼 자연의 소리와 풍경이 어우러진다.
2.7km의 여울 소리길을 걷다 보면, 석천물길의 맑은 물 소리가 귀를 적신다.
3.2km의 산새 소리길은 목교를 지나 우매리까지 이어지며, 새 소리와 함께 숲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 풍경 소리길은 반야사와 한천팔경, 백화산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로, 월류봉의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여기서 보는 풍경은 정말 영화 같아요. 절벽과 능선, 그리고 그 위로 펼쳐진 하늘,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에요."
혼자 이곳을 찾은 또 다른 방문객은 카메라에 담긴 풍경을 바라보며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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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둘레길.[사진=영동군] 2025.11.25 baek3413@newspim.com |
양산면, 금강 상류를 따라 흐르는 금강 둘레길은 또 다른 힐링의 길이다.
강선대에서 시작해 함벽정, 봉황대, 송호 관광지를 거쳐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약 6.5km). 강선대의 기암절벽과 육각정자, 오랜 송림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다.
"강선대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에요. 사진 찍는 내내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사진을 찍던 정모 씨(56, 청주)는 카메라에 담긴 풍경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송호 관광지에서는 맑은 금강과 송림이 어우러진 풍경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름철엔 물놀이, 가을엔 산책, 겨울엔 고요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고 평화롭다.
영동군은 월류봉 둘레길과 금강 둘레길을 중심으로 체류형 힐링 관광을 확대하고 있다.
사계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걷기 명소로, 지역의 자연 자산을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대표 힐링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월류봉과 금강을 중심으로 한 둘레길은 영동군의 자연 자산을 가장 아름답게 즐길 수 있는 대표 힐링 명소"라며 "걷기 여행객이 사계절 꾸준히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홍보와 인프라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