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이어 일본인 4총사 탄생할까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월드시리즈 영웅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와 일본 현역 최고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는 2020년대 일본프로야구(NPB)를 양분한 슈퍼스타이다. 2022년 야마모토는 오릭스에서 2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무라카미는 최연소 타격 3관왕(타율 홈런 타점)에 오르며 나란히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 MVP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야마모토가 무라카미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둘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다저스네이션은 21일(한국시간) "단순한 친교 만남으로 보기 어려운 시기"라며 다저스가 무라카미 영입전에 나선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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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른쪽)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미국 현지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진=다저스네이션] 2025.11.21 zangpabo@newspim.com |
무라카미는 NPB 8시즌 동안 265홈런을 날린 파워히터다. 2022년에는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68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기며 일찌감치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표적이 됐다. 56홈런은 일본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무라카미는 올해 팔꿈치 수술 등 부상으로 69경기만 출전했지만 타율 0.286, 24홈런, OPS 1.051을 기록했다.
현재 무라카미를 잡기 위해서 코너 내야수(1루·3루) 보강이 시급한 뉴욕 양키스와 메츠, 시애틀 등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 다저스는 무라카미를 영입하기 힘든 로스터 구조이긴 하다. 3루는 맥스 먼시가 1년 재계약을 했고,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은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다. 지명타자 자리는 오타니 쇼헤이 몫이다.
우투좌타 3루수인 무라카미는 포지션만 놓고 보면 당장 맞춰 끼울 슬롯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라카미 정도 되는 선수를 벤치 멤버로 쓰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무라카미 영입전에서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 악의 제국' 다저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스타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 왔다.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 로키로 이어지는 일본인 삼총사는 실력은 물론 인기로도 글로벌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여기에 무라카미까지 합세하면, 다저스는 MLB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아시아 라인을 보유한 팀으로 변모하게 된다.
다저스는 구단 가치 상승 전략에서 아시아 시장을 핵심으로 보고 있으며, 일본 스타를 지속적으로 영입하는 흐름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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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2022년 일본 양대리그 MVP에 나란히 선정된 야마모토 요시노부(왼쪽)와 무라카미 무네타카. [사진=다저스네이션] 2025.11.21 zangpabo@newspim.com |
물론 리스크도 있다. 무라카미의 3루 수비는 꾸준히 약점으로 지적돼 왔다. 포지션 중복 문제는 장기 계약에서 부담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다저스는 최근 FA 시장에서 "자리는 나중에 만들면 되는 것"이라는 평을 들을 만큼 공격적인 영입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결국 관건은 계약 금액과 역할 조정이다. 무라카미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계약 규모가 1억 달러 이상 치솟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다저스가 이 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