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희토류 정련·가공을 위한 공동 생산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미국 내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MP 머티리얼즈는 이날 "미국 국방부, 사우디 국영 광산회사 마덴(Maaden)과 함께 희토류 정련소 설립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설립될 예정이며,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중동 지역에서 확보한 희토류 광석을 정련하고 가공해 영구자석을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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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토류 광석 [사진=블룸버그] |
이날 체결된 합의 조건에 따르면 MP 머티리얼즈와 미국 정부가 새 합작법인의 지분을 최대 49%까지 보유하고, 마덴은 51% 지분을 확보해 이 회사의 경영권을 갖게 된다. 미국 정부 측에서는 국방부가 자금을 댈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 회사는 중(重)희토류와 경(輕)희토류를 모두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산된 제품은 미국과 사우디의 방산과 제조업 분야에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MP 머티리얼즈는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독점을 깨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면서 크게 주목을 받는 기업이다.
미국 내에서 상업적으로 가동 중인 유일한 광산 '마운틴 패스(Mountain Pass)'를 보유하고 있다. 미 정부는 지난 7월 10일 MP 머티리얼즈의 지분 15%를 획득하고, 이 회사가 생산한 희토류 제품을 시세의 약 2배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FT는 "현재 MP 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것은 주로 경희토류"라면서 "최근에는 자사 광산 및 제3자로부터 조달한 원료를 이용해 미국 내에서 중희토류를 만드는 시설도 설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마덴은 국부펀드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사우디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한 광업 분야의 주축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FT와 인터뷰에서 "정부가 2조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미개발 광물 자원을 개발하기 위해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에는 희토류를 포함해 구리와 리튬, 금, 아연 등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독점적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호주와 일본, 인도 등 주요 동맹국들과 희토류 광산 개발과 정련·가공, 영구자석 제조, 기술 개발 등 가치 사슬(value chain) 전 과정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