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간 리테일부터 IB까지…증권업 전 영역 경험"
"비생산적 가계자산, 증시·연금시장으로 이동시켜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제24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막이 오르며 업계의 시선은 정책 방향과 조직 운영 능력을 갖춘 후보들에게 향하고 있다. 국내 자본시장 구조 변화와 연금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된 시점이어서, 협회장의 역할은 단순한 대외 창구를 넘어 정책 실행력을 요구받고 있다.
이번 선거에 후보로 등록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풍부한 실무 경험과 조직 혁신 이력을 앞세워 경쟁 구도에 뛰어들었다.
황 대표는 신영증권에서 38년의 기간 동안 프론트, 미들오피스, 백오피스를 두루 담당했고 신영자산운용과는 지속 협업을, 신영부동산신탁은 설립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라 리테일, IB, WM, 자산운용 등 증권업의 모든 부문을 맡으며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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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사진 = 신영증권] |
그는 또 "대표이사를 맡기 이전부터 신영자산운용과의 시너지를 위해 협력하며 자산운용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영부동산신탁은 경영총괄을 맡을 당시 10년 만의 신규 인가를 위해 실무자들과 업권과 사업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해 4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신영자산운용과 신영부동산신탁의 전략과 경영을 적극적으로 챙기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조직 내부 혁신 경험도 직접 언급했다. 황 대표는 "외부 인력을 영입해 채권영업 사업을 시작하고 IB를 키우고자 기업금융부 확장하고, 해외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3년간 회사를 '휘저었다'고 표현할 만큼 혁신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획, 인사, 재무, 리스크관리 등의 업무를 회사에서 맡겼고 다소 조용했던 신영증권에 변화를 일으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내세운 공약의 핵심은 '자본시장 중심 경제 전환'이다. 그는 "은행 중심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국가전략 산업이 연결되고 비생산적 가계 자산이 증시와 연금시장으로 이동하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국회, 정부와 형성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 중심의 은행시스템에 머문 일본과 투자은행 중심의 자본시장 시스템으로 혁신을 이어간 미국의 차이가 미래를 갈랐다"면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국가 부채 비율은 상승 중이며, 성장률은 1% 이하로 내려앉은 이 시점이야말로 자본시장 중심 경제로 나아가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 금융당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공감대 형성을 최우선시 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본시장의 현안들을 해결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책 과제로는 연금·장기투자 제도 개선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황 대표는 "장기투자에 대한 인센티브와 연금에 대한 정책적 개선이 공감대를 기반으로 해내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현 제도에 대해서는 "현재 우리나라 디폴트옵션은 원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 장기수익률 제고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결국은 미국의 401k, 호주의 슈퍼애뉴에이션처럼 장기투자 인센티브와 연금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당국,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국민의 노후자산이 실질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협회장 역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