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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 삭제·U자 빌드업... '미래 안보인' 홍명보호 3백

기사입력 : 2025년11월19일 16:54

최종수정 : 2025년11월19일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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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로운 공격 패턴·정적인 움직임으로 빌드업 답답함 유발
가나,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로 홍명보호와 중원 싸움에서 승리
이강인 "대표팀 보완해야 할 부분 많아···더 많은 준비 필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승리는 했지만 경기 내용은 또 한 번 의문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이 가나전에서 다시 꺼내든 3백 전술은 경기 내내 불안정을 드러냈고, 공격과 수비 어느 쪽에서도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후반 18분 이태석의 결승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파라과이전(2-0), 볼리비아전(2-0)에 이어 11월 두 번째 평가전까지 승리하며 A매치 3연승으로 2024년 일정을 마쳤다. 결과만 놓고 보면 긍정적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문제점이 더 뚜렷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지난 18일에 펼쳐진 가나와의 축구 평가전에서 조유민(왼쪽)과 이강인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2025.11.18 wcn05002@newspim.com

이번 경기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대폭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이뤄졌다. 손흥민(LAFC), 이강인(PSG),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중심축을 제외한 채 8명의 새로운 선수가 선발로 나섰다. 김민재의 수비 파트너로 조유민(샤르자)과 박진섭(전북)이 나서 3백을 형성했고, 중원에는 묀헨글라트바흐의 옌스 카스트로프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권혁규(낭트)가 투입됐다.

대표팀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부상으로 붕괴된 미드필더 라인이었다.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빠진 데 이어 박용우(알아인), 백승호(버밍엄)까지 합류하지 못하면서 빌드업 구조 자체가 흔들렸다. 볼리비아전에서는 김진규(전북)와 원두재(코르파칸)가 투입돼 고전했고, 가나전에서는 옌스와 권혁규가 호흡을 맞췄지만 개선된 모습은 거의 없었다.

가나는 기존에 쓰던 3백을 버리고 한국전에 맞춰 4백으로 변화를 줬다. 특히 칼레브 이렌키(노르셸란)를 최후방 미드필더로 배치해 한국의 핵심 자원인 손흥민·이강인을 동시에 마크하는 역할을 맡겼다. 여기에다 2선·3선이 촘촘히 압박하며 한국 선수들을 1대1로 전담 마크하자, 한국은 빌드업이 완전히 꼬였다.

[서울=뉴스핌] 지난 18일에 펼쳐진 가나와의 축구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이 공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2025.11.18 wcn05002@newspim.com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볼을 받아 연결해 줘야 할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공간을 찾아 움직이지 못한 채 멈춰 있었고, 결국 한국은 전진 패스를 포기한 채 뒤로 돌리거나 옆으로 내주는 단조로운 패스워크에 갇혔다. 전진 공간이 열리지 않자 센터백들은 롱볼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곧 한국의 공격 패턴이 가나에 완전히 읽히는 결과로 이어졌다.

빌드업이 막히자 이강인이 전반 중반부터 아예 수비 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오며 흐름을 바꾸려 했으나, 이는 공격 옵션 감소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 공격 전개를 책임져야 할 선수가 후방으로 내려오면 득점 루트는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이는 황인범의 대체 자원이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지난 18일에 펼쳐진 가나와의 축구 평가전에서 박진섭이 공을 들고 전진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2025.11.18 wcn05002@newspim.com

반면 가나는 앞서 언급한 이렌키를 중심으로 빌드업을 효과적으로 풀어나갔다.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웠던 이렌키는 어렵지 않게 공을 공격 지역까지 전진시킬 수 있었다. 가나는 한국보다 더 1개 더 많은 총 8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무엇보다 토마스 파티(비야레알), 모하메드 쿠두스(토트넘), 이냐키 윌리엄스(빌바오) 등 핵심 자원들이 빠졌음에도 경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며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겼다고 해서 다 만족할 수는 없다.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 본선을 위해선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솔직히 밝혔다.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 역시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일본은 지금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팀"이라 평가하며 "한국과 가나는 아직 그 레벨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전반은 미드필드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문제점을 인정했지만, "후반은 우리가 지향하는 방향에 가까웠다"라며 긍정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이어 "내년 3월 평가전 이후 바로 월드컵 본선이 시작된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길 바란다"라며 준비 방향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지난 18일에 펼쳐진 가나와의 축구 평가전에서 권혁규가 가나 선수를 상대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SNS] 2025.11.18 wcn05002@newspim.com

그러나 경기력만 놓고 보면 걱정이 앞선다. FIFA 랭킹이 50계단 이상 차이 나는 볼리비아와 가나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전반전 경기력이 부진했고, 결국 후반 교체를 통해 상황을 뒤집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월드컵 무대를 겨냥한다면 '결과만 좋은 축구'에서 벗어나 '과정이 있는 축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홍명보호에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3월과 6월 평가전에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홍 감독이 목표로 제시한 '월드컵 8강'은커녕 조별리그 통과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전술적 재정비와 중원 구도의 재건이다. 승리의 기쁨보다 경기력이 남긴 숙제가 더 크게 보이는 이유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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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노총에 110억원 편향 지원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가 정부가 편성하지도 않은 양대 노총 지원 예산 110억원을 슬쩍 끼워 넣은 점은 정치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온 '쪽지예산' 문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국민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돈이 정치권 이해관계에 따라 쓰이고 있는 것이다. 19일 국회 기후환경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전체회의를 통과한 고용노동부 등 환노위 소관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를 보면 고용노동부 취약노동자지원 사업 부문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각각 55억원씩 지원하는 사업 예산이 신규 반영됐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병도 소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예산안등조정소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11.17 pangbin@newspim.com 한국노총 지원 예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노총이 운영하는 중앙근로자복지센터 승강기·에스컬레이터 교체에 40억원, 난방 설비 교체 5억원, 지하주차장 안전 성능 10억원이 반영됐다. 민주노총 지원 예산을 보면 민주노총 임차보증금 예산 55억원이 편성됐다. 양대 노총 지원 예산은 당초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으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민원성 쪽지예산을 받아 관련 예산을 집어넣었다고 전해졌다. 야권에서는 민주당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양대 노총 쪽지예산을 끼워 넣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양대 노총에 대한 보은성 예산에 더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함께 하자'는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노총은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때 당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대선 때 특정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민주당과 노동 정책 노선을 같이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노동계에서 영향력이 큰 노동조합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합원은 각각 116만명, 108만6000명이다. 양대 노총에 소속된 조합원은 전체 노조 조합원 약 82%를 차지한다. 양대 노총을 우군으로 두면 압도적인 노동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우재준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제3노조, MZ 노조, 비정규직 노조를 지원하다고 했으면 그나마 명분이 있다"며 "민주노총이 정권 교체에 가장 크게 기여한 단체라는 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조차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누가 봐도 정권 교체에 대한 대가성 지원 사업"이라며 "이 예산은 삭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SOC…지방선거 표심 노려 문제는 정치권 이해관계가 달린 쪽지예산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에서 올라오는 각종 민원을 들어줘야 해서다. 정부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철도·도로 등 SOC 분야에 대한 재정 투입을 확대한다. [사진=뉴스핌DB] 당장 지방에 도로·다리를 깔고 보수하는 예산이 급증하고 있다.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는 하루 전인 지난 18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부 예산을 당초 정부안보다 약 2조 4000억원 증액했다. 증액된 예산은 대부분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 확충과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배정됐다. 국토위는 특히 정부가 반영하지 않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예산 100억원을 신규 배정했다.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곳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센터와 같은 생활 SOC를 건설하는 돈을 정부가 일부 지원한다는 것이다. SOC 예산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를 거치며 눈덩이처럼 증가할 수 있다. 국토위는 말 그대로 예비심사일 뿐 실제로 예산을 깎고 늘리는 일은 예결위에서 하기 때문이다. 국회 안에서는 일부 예결위원은 벌써 쪽지예산을 수십장 받았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쪽지예산에 혈세는 줄줄이 새고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말 공개한 '국고보조금 편성 및 관리 실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부당 지원된 국비만 20개 사업으로 2520억원에 달한다. ace@newspim.com 2025-11-1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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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김건희 두달 만에 공개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는 이날 오전 10시 10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속행 공판을 진행하고 있다. 법원이 19일 김건희 여사 재판의 중계를 서증조사 전까지 일부 허용했다. 이에 피고인석에 앉은 김 여사의 모습이 약 두 달 만에 공개될 전망이다. 사진은 김 여사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스핌 DB]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이날 공판 전체에 대한 재판중계허가신청서를 제출해 재판부는 개정 직후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국민적 알권리는 헌법적으로 요청되는 것으로 최대한 보장돼야 하지만, 재판의 확정까지 피고인이 무죄 추정을 받을 권리도 함께 보호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중계의 범위를 정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관한 서증에 나온 제3자의 개인정보·주민번호·주소 등을 공개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법익 침해의 가능성이 있다"며 "19일 공판 중 공판 개시 후 서증조사 전까지에 한해 중계를 허가함이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가 중계 일부 허용을 선고한 직후 오전 10시 17분께 김 여사가 법정에 들어섰다. 검정색 코트에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김 여사는 구치소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피고인석에 앉았다. 이후 오전 10시 19분부터 서증조사가 진행돼 김 여사가 피고인석에 앉은 모습은 약 2분 동안 짧게 공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재판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에 관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서증조사를 마쳤다. 나머지 서증조사는 오후 재판에서 이어질 계획이다. 오전 재판 종료 직후 일부 방청객이 "김 여사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고 외치자 김 여사는 꾸벅 인사하고 퇴정했다. hong90@newspim.com 2025-11-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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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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