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의원 "엡스타인 파일 공개는 국민 알 권리"…신변 위협도 주장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수호자로 불리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미 하원의원(조지아주)과 대립각을 세우며 지지층에 심각한 균열을 시사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린이 썩어서 브라운이 됐다"며 "좌파로 돌아서 공화당 전체를 배신한 가짜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강력한 지지자였던 그린 의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을 우선시하지 않는다"며 비판 강도를 높여왔다. 또 고율 관세로 인한 물가 부담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등 해외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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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조리 테일러 그린이 지난 9월 3일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프리 엡스타인과 기슬레인 맥스웰 관련 수사 기록의 추가 공개를 지시하는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Epstein Files Transparency Bill)'에 대해 발언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외신들은 무엇보다 그린이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문제를 거론하며, 관련 문서를 추가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해 트럼프 심기를 건드렸다고 분석했다.
그린 의원 역시 트럼프의 반응에 "대통령이 방금 나를 공격하고 거짓말을 했다"며 "분명 엡스타인 파일이 그를 벼랑으로 몰고 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엡스타인 문제로 신변에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린 의원은 "지금 사설 보안업체로부터 안전에 대한 경고를 받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날 향한 위협을 부추기고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나를 강하게 공격해 다음 주 엡스타인 자료 공개 (의회) 투표를 하기 전에 다른 공화당원들을 두렵게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기 위해 이렇게까지 싸우는 게 놀랍다. 대부분 미국인은 그가 미국 국민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싸우길 바란다"고 했다. 그린 의원은 자신이 트럼프를 숭배하거나, 그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마가 연합 내부의 균열이 심화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린 의원은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국민이 이 파일들에 대해 투명하게 알 권리가 있다고 믿고, 부유하고 권력 있는 사람들이 잘못을 저질렀다면 보호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하원은 오는 화요일 엡스타인 관련 연방 수사 파일을 공개하도록 법무부에 의무화하는 법안(일명 '엡스타인 파일 전체공개법')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