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빠진 미드필드 새 조합 시험대
20개월 만에 복귀한 조규성 활약 주목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홍명보호가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를 상대로 중원 실험에 나선다. 주전 미드필더들이 빠진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플랜B'를 꺼내 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A매치는 단순한 평가전이 이상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1월 A매치 결과를 반영해 세계랭킹을 조정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시 포트를 이 랭킹에 따라 배정한다. 현재 22위인 한국은 포트2 유지의 마지노선인 23위를 간신히 지키고 있어 이번 경기 결과가 향후 월드컵 조 편성에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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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
문제는 최정예 전력이 아니라는 것이다.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시티)라는 핵심 미드필더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울산의 2선 자원 이동경도 부상으로 빠졌다. 홍 감독이 애초 구상했던 '황인범 중심의 중원 라인'이 무너졌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권혁규(낭트), 원두재(코르파칸), 서민우(강원) 등이 중원 실험의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홍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가 '플랜B' 중원 조합의 실전 테스트다.
조규성(미트윌란)의 활약도 관심을 모은다. 무릎 부상으로 1년 8개월 동안 대표팀을 떠났던 그는 이번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렸던 조규성이 제기량을 보여준다면,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로 고민하던 대표팀의 전술 폭이 한층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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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규성이 2023년 9월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헤더 결승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 = KFA] |
'캡틴'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은 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을 마치고 약 열흘간 휴식을 취한 뒤 합류한 점은 호재다. 피로가 덜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 컨디션이 한층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상대 볼리비아는 FIFA 랭킹 76위로 한국보다 54계단 낮다. 최근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은 저력을 보여줬다. 해발 4100m의 고지대 홈경기장에서 얻은 승리였지만 강호 브라질을 잡은 전투력은 경계할 만하다.
볼리비아는 조직력이 좋다. 윙어와 윙백의 연계 플레이가 뛰어나다. 롱패스를 활용한 전환도 수준급이다. 이번 원정에는 베테랑들이 빠지고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대거 소집된 게 약점이다.
한국은 볼리비아와의 역대 전적에서 1승 2무로 앞서 있다.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19년 울산 평가전에서는 이청용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