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日시세이도 등 대기업과 협업 및 해외시장 진출 사례 다수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으로 올해 전세계 스타트업 투자 건수가 16.8% 감소한 가운데, 기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발간된 '무역협회 스타트업 지원사업 성과분석 및 향후 추진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협회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경영 성과를 정량평가한 결과, 투자정보 공개기업 약 1200개사 중 54.2%가 투자유치에 성공, 고용정보 공개기업 813개사 중 55.6%의 고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무제표 공개기업 1053개사 중 61.7%가 최근 3년간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과의 협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돋보였다. 지원사업의 정성평가를 위해 실시한 참여기업 설문조사에서 응답기업 중 26.5%가 대·중견기업과 비밀유지계약(NDA)·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고, 25.5%는 개념검증(PoC)·파일럿 등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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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무역협회 전경 [사진=무역협회] |
실제 '2022 한국무역협회-LS일렉트릭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한 기업 '나인와트'는 LS일렉트릭과의 PoC를 마친 후, '인에이블(Enable)'이라는 디지털 에너지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며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 또 LS일렉트릭을 포함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로부터 약 3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해외 진출에서도 뚜렷한 성과가 나타났다.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업인 '랩앤피플'은 '시세이도와의 1:1 밋업' 및 '2023 한일 오픈이노베이션 써밋'을 계기로 일본 네트워크를 넓혀 유통매장 돈키호테 입점에 성공했고, 최근 미국 드럭스토어인 월그린(Walgreens)입점한 데 이어 일본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팔텍과 손잡고 현지 미용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물류 인공지능(AI) 기업 '로비고스'는 '2022년 무역협회와 말레이시아 라이온그룹 간 MOU'를 통한 테스트베드 사업에 참여해, 라이온그룹 계열사 팍슨백화점에 AI·클라우드 기반 통합 재고관리 시스템을 실증하고 정식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로비고스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올해 매출 40억원을 달성했고, 최근에는 2만평 규모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착공해 약 66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이온 그룹 관계자는 "무역협회 지원사업을 통해 한국의 유망한 스타트업과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이 뜻깊었으며, 향후 이러한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명자 한국무역협회 해외마케팅본부장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민간 투자가 위축된 시기에도 기관의 역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무역협회는 국내외 대·중견기업의 혁신 수요와 스타트업을 연결하는 '산업 혁신 허브'로서 네트워크 확대, 해외 테스트베드 발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