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명 두통 등 증세·농경지 80.6㏊ 피해
주민들 "공장 가동 즉각 중단하라"
[음성=뉴스핌] 백운학 기자 =충북 음성군 대소면의 한 플라스틱 제조 업체에서 지난달 두 차례 발생한 비닐 아세테이트 모노머(VAM) 누출 사고로 인한 피해가 최대 반경 3.5㎞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민들은 공장 운영 중단을 요구했고, 환경 당국은 신속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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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물질 유출 현장. [사진=음성소방서] 2025.10.26 baek3413@newspim.com |
◇사고 개요 및 피해 현황
화학 물질 보관·저장 업체인 이 업체에서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 18분쯤 비닐 아세테이트 모노머 500ℓ가, 닷새 뒤인 지난 26일 오전 9시 43분께도 같은 물질 400ℓ가 누출됐다.
VAM은 휘발성이 높아 냄새와 자극성이 강하며, 농작물 표면 접촉 시 조직 손상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 지방 환경청은 6일 오전 음성군 대소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고 현재까지의 피해 상황과 향후 조사 계획을 밝혔다.
원주 지방 환경청 관계자는 "사고 지점에서 북서쪽으로 최대 약 3.5㎞까지 맨눈으로도 확인된 피해가 있다"며 "이 구간 너머에도 미확인 피해가 있을 수 있으니 정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해당 지역 내 주민 및 공장 직원 등 총 98명이 두통, 메스꺼움 등의 이상 증상을 호소했다.
이 중 이 중 2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27명은 퇴원했으며, 69명은 통원 치료 중이다.
농작물 및 토양 피해도 심각하다.
음성군 미곡리·삼정리·삼호리와 진천군 일부 지역 농가 220곳의 농경지(80.6㏊)에 유독 성분이 퍼진 것으로 추산됐다.
환경청은 건강 영향 조사와 함께 농작물, 토양, 수질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당국의 대응 및 보상 논의
환경청은 경찰·소방 등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실시하고, 업체 측 과실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이 업체는 환경 책임 보험(1건당 최대 보상 금액: 50억 원) 의무 가입 상태로 본격적인 보상 절차는 정밀 조사 결과 발표 후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이날 열린 설명회에서는 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농작물 유독 성분 검출 여부와 상관없이 명확하게 보상 기준을 알려달라"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은 "누출 사고 예방 시설 없었던 게 문제"라며 신속한 배상을 촉구했다.
일부 주민들은 재발 우려를 이유로 공장 영업 중단을 강하게 요구하기도 했다.
업체 대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주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며 머리를 숙였다.
baek3413@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