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 가능성 커
새 내각에 모테기 외무상·고이즈미 방위상 기용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21일 오후 일본 헌정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이날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치러지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가 일본의 제104대 총리로 지명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후 왕궁에서 열리는 총리 임명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이날 밤 다카이치 내각이 공식 출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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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지난 4일 선거에서 승리한 후 의원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 가능성 커
다카이치 총재와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는 20일 저녁 연립정권을 구성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유신회는 총리 지명 선거에서 1차 투표부터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기로 했다.
총리 지명 선거는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실시하지만,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의 결정을 우선하게 돼 있어 사실상 중의원 투표 결과로 결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결선 투표에서는 과반 여부에 관계없이 더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총리로 선출된다.
현재 중의원 의석 수는 자민당이 196석, 유신회가 35석을 확보하고 있다. 유신회 소속 의원 전원이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할 경우, 과반(233표)에 단 2표 부족한 231표를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무소속 의원 7명으로 구성된 '유지·개혁회' 소속 의원 3명도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할 방침이어서, 다카이치 총재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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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오른쪽)와 요시무라 히로후미 일본유신회 대표가 20일 연립정권 합의에 서명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새 내각에 모테기 외무상·고이즈미 방위상 기용
총리 선출 후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총리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마치면 다카이치 내각이 정식 출범한다.
새 내각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이 외무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방위상,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총무상에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원 활약'과 '전 세대 총력 결집'을 내건 국정 운영 방침을 제시하고 있다. 자민당 정조회장에 임명된 고바야시 다카유키를 포함해 총재 선거에서 경쟁했던 4명 모두 당 3역 또는 각료로 등용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패배한 진영이 요직에 기용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고 평가했다.
연립을 구성한 유신회는 다카이치 내각이 출범해도 당분간은 각료를 내지 않는 '각외 협력' 형태로 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신 원활한 연정 운영을 위해 엔도 다카시 국회대책위원장을 총리보좌관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야 간 조율 경험이 풍부한 엔도 의원이 여당과 총리 관저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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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5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