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코미디의 현대적 감각 재해석…부조리와 인간 본성 날카롭게 조명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주시립극단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덕진예술회관에서 러시아 문학의 걸작 '감찰관'을 각색한 제133회 정기공연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니콜라이 고골의 대표 희곡을 전주시립극단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사회 부조리와 인간의 허세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원작 특유의 블랙코미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웃음 속에 우리 사회 자화상을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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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웃음 속 사회 풍자극, '감찰관'이 덕진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사진=전주시]2025.10.17 lbs0964@newspim.com |
박성찬 객원연출(창작조직 성찬파 대표)이 연출과 각색을 맡아 원작의 해학과 통찰력을 극대화했다.
줄거리는 부패한 관료들로 가득 찬 지방 소도시에서 감찰관 시찰 소식에 시장과 관리들이 허둥지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우연히 도착한 여행객 흘레스타코프를 감찰관으로 오인하고 아첨과 뇌물로 비리를 숨기려 한다. 돈을 챙긴 흘레스타코프가 사라진 뒤 진짜 감찰관 도착 소식이 들려오며 상황은 절정에 이른다.
전주시립극단은 단순한 권력 풍자를 넘어 인간 내면의 욕망·허세·두려움 등 본질적 모습까지 깊이 있게 그린다. 과장된 캐릭터와 리드미컬한 대사, 생동감 넘치는 앙상블 연기를 통해 관객에게 웃음과 함께 생각할 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박성찬 연출은 지난 2022년 연극 '반쪼가리 자작'으로 이데일리 문화대상 등 다수 수상 경력을 갖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2만원, S석 1만5000원이며 나루컬쳐 누리집이나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첫날 공연에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