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 설립 1년만에 신규 라이선스 3건 계약 체결
로열티 둔화에도 라이선스 급증...차량용 중심 수요↑
하반기, 중소형 고객사 신규 라이선스 계약 추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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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비디오 설계자산(IP) 전문기업 '칩스앤미디어'가 중국 합작법인(Joint Venture·JV)을 통한 시장 확장과 글로벌 고객사 대상 라이선스 매출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중국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신규 계약이 본격화됐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라이선스 체결이 전망된다.
칩스앤미디어는 지난해 9월 중국 AI SoC 개발 고객사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합작법인은 IP 재판매(re-sale)와 디자인 서비스 제공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설립 1년만에 상반기 기준 3건의 신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14일 "지난 2023~2024년 중국 AI 칩 시장의 폭발적 수요에 비하면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합작법인을 통한 신규 계약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분야의 수요가 특히 눈에 띄고 있다"며 "일본 대형 자동차 반도체 기업과의 첫 라이선스 계약을 비롯해, 현재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도 접점을 넓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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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스앤미디어 로고. [사진=칩스앤미디어] |
중국은 여전히 칩스앤미디어의 핵심 시장이다. 물리적 제품이 아닌 설계자산(IP)을 공급하는 구조 덕분에 수출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미중 패권 경쟁 속 현지 팹리스들의 칩 개발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현재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45.9%로 가장 크며, 글로벌 150여 개 고객사 중 절반가량이 중국 기업이다. 미국 시장 비중은 약 36.8%로 뒤를 잇는다.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발생한 라이선스 매출의 로열티 전환은 통상 2~3년의 시차를 두고 진행된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 "중국 JV를 통해 체결된 계약들은 2027~2028년부터 로열티로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라이선스 매출이, 중장기적으로는 로열티 수익이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일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 지난 7월, 일본 R사(글로벌 Top3 자동차 반도체 업체)와 신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매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확산으로 차량용 비디오 IP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회사는 기존 차량용 카메라·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사업에서 자율주행 인식 반도체용 AI·비디오 IP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소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신규 라이선스 계약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대형 고객사는 아니더라도 다양한 협의가 진행 중으로, 하반기에도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본다"며 "연내 실적은 계획한 목표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칩스앤미디어의 성장은 라이선스 중심으로 뚜렷하게 전환됐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20억원,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라이선스 매출은 79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급증했으며, 로열티는 44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자동차·가전 등 완제품 판매 부진으로 로열티 수입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신규 계약 증가로 전체 매출은 오히려 확대됐다.
지난 2015년 반도체 IP(설계자산) 업계 '1호 상장사'로 코스닥에 입성한 칩스앤미디어는 매출 전부가 반도체 IP 사용 대가로 구성된 연구개발(R&D) 중심 기업이다. 주요 수익원은 팹리스 업체에 IP를 공급할 때 받는 라이선스와 해당 IP가 적용된 칩이 양산·판매될 때 발생하는 로열티다.
현재 칩스앤미디어는 삼성전자, 퀄컴(Qualcomm), 구글(Google), NXP세미컨덕터스(NXP), AMD, 메타 등 글로벌 반도체 및 IT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고성능 AI SoC와 영상 인식, 자율주행용 반도체 등 차세대 칩 설계에 칩스앤미디어의 비디오 IP가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이 같은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와 안정적인 파트너십 덕분에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약 90%에 달하며, 회사의 장기 성장 기반을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된다.
국내 시장은 전체 매출 비중에서 10% 미만을 차지하지만, 자동차 및 AI 반도체 중심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텔레칩스와 넥스트칩 등에 비디오 IP를 공급해왔으며, 특히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칩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현재도 로열티를 지급 중이다.
한편, 칩스앤미디어는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인수합병)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칩스앤미디어 관계자는 "기술적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인수 검토를 진행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