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 모터사이클 사업 캐럴우드에 매각 결정
연간 EPS 1달러 증가 및 수익성 개선 전망
핵심 사업 집중으로 장기적 가치 창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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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미국의 오프로드 및 파워스포츠 차량 전문업체 폴라리스(종목코드: PII)가 인디언 모터사이클 사업부를 사모펀드에 매각하기로 하면서 시장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폴라리스 주가는 전일 대비 13.92% 급등한 69.9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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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의 인디언 모터사이클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미국 미네소타주 메디나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폴라리스는 13일 인디언 모터사이클을 독립 사업체로 분리하고, 로스앤젤레스 소재 사모펀드 캐럴우드에 지분 대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관례적인 계약 체결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는 2026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폴라리스의 마이크 스피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매각을 통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분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핵심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며 고객 및 딜러와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 수익성 악화와 전략적 재편
폴라리스는 1954년 설립된 파워스포츠 차량 전문 제조업체로, 거친 지형을 누비는 오프로드 차량(ORV), 사이드바이사이드 차량(SXS, 다목적 차량), ATV(전지형차량), 스노모빌 등을 생산한다. 회사의 사업은 크게 오프로드, 온로드, 마린 부문으로 나뉘며, 매출의 약 80%가 미국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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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의 오프로드, 스노우, 온로드, 마린, 상업적 & 정부 부문 주요 차량들 [자료 = 업체 홈페이지] |
폴라리스의 온로드 부문에 속해 있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2025년 6월 30일까지 최근 12개월 동안 약 4억 78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폴라리스 전체 매출의 7%를 차지했다. 이 사업부는 2011년 폴라리스에 인수된 이후 치열한 글로벌 오토바이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에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속한 대형 오토바이 시장은 절대 강자 할리 데이비슨(HOG)이 장악하고 있으며,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북미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할리 데이비슨 딜러들은 인디언을 심각한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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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데이비슨 [사진=블룸버그] |
레이먼드 제임스의 조셉 알토벨로 애널리스트는 13일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글로벌 오토바이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에 이번 소식에 대한 첫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거래로 경영진은 핵심 파워스포츠 사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연간 EPS 1달러 증가 전망
폴라리스는 이번 거래를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거래 완료 시 연간 조정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가 약 5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약 1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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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의 스노모빌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UBS는 연구 노트에서 "연간 5000만 달러의 조정 EBITDA 증가는 인디언 모터사이클 사업부 매각으로 인해 약 120bp의 EBITDA 마진 확대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UBS는 폴라리스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58달러를 유지했다.
거래의 구체적인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폴라리스는 거래 완료 후에도 인디언 모터사이클에 대한 소액 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이핀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025 회계연도 폴라리스의 EPS가 -0.30달러를 기록한 뒤, 2026 회계연도에는 1.31달러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2027 회계연도 EPS는 2.92달러로 전년 대비 123.2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출발
캐럴우드의 앤드류 샨펠드 대표는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미국의 유산, 장인정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라이더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상징적인 브랜드"라며 "독립 기업으로서 인디언 모터사이클의 새로운 장을 열고, 성능과 자부심의 상징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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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리스의 인디언 모터사이클 [사진 = 업체 홈페이지] |
1897년에 설립된 인디언 모터사이클은 자전거 제조업체에서 출발했으나, 창립 이후 오랜 기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2011년 폴라리스가 이 브랜드를 인수했을 당시 인디언은 소량의 오토바이만을 생산하고 있었으며, 폴라리스는 인디언을 발판으로 대형 오토바이 시장에 진출하려 했다.
캐럴우드는 인수 완료 후 새로운 독립 인디언 모터사이클 조직의 CEO로 마이크 케네디를 임명했다. 30년 이상 모터사이클 업계에 종사해 온 케네디는 미국 최대 파워스포츠 딜러십 그룹인 럼블온(RumbleOn)의 CEO, 밴스 앤 하인즈(Vance & Hines)의 CEO 겸 사장을 역임했으며, 할리 데이비슨에서 26년간 다양한 리더십 역할을 수행한 검증된 리더다.
이번 인수의 일환으로 폴라리스의 1만5000명 직원 중 약 900명이 새로운 인디언 모터사이클 회사로 옮기게 된다. 아이오와주 스피릿 레이크와 미네소타주 몬티첼로에 있는 제조 시설, 스위스 부르크도르프에 있는 산업 디자인 및 기술 센터도 새로운 독립 회사로 이전된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