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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기 연출하는 미국 신용시장 '와일 E. 코요테 꼴' 경고

기사입력 : 2025년10월15일 16:43

최종수정 : 2025년10월15일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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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스 필두로 연이은 균열
유동성으로 버티기 한계
발행 물량 포함 지표들 활황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신용시장이 겉으로 황금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실상 '와일 E. 코요테(Wile E. Coyote)' 꼴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혼신의 힘을 다해 로드 러너를 뒤쫓다가 벼랑 끝 공중에 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린 뒤 추락하는 워너 브러더스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와일 E. 코요테와 미국 신용시장의 상황이 흡사하다는 얘기다.

단순히 지표만 봐서는 미국 신용시장이 유포리아를 연출하는 모양새다.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사상 최고 수준에 달하고, 차입 비용은 역사적인 최저치를 맴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 년 만에 최고의 수익을 만끽하고 있다.

신용시장에서 최근 수 개월 사이 60% 이상 손실을 안기는 균열이 발생했지만 월가는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표정이다.

적신호는 지난 봄 명품 백화점 업체 삭스에서 시작됐다. 업체는 단 한 차례의 이자 지급 후 채권 구조조정에 들어갈 만큼 급박한 상황을 연출했다.

며칠 뒤 천연가스 업체 뉴 포트리스 에너지의 채권 가격이 폭락했고, 서브프라임(비우량) 자동차 대출 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가 파산 신청을 내면서 일부 채권에서 거의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 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도 무너졌다.

기업들 회사채 가격 폭락 [자료=블룸버그]

각 업체들의 상황은 제각각이다. 채권의 유형부터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까지 다르다. 때문에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단순히 일회성 사건으로 여겼다.

하지만 모든 사태가 숨막힐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일어났다는 점에서 무척 이례적이고, 월가에서는 불안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0월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불과 수 일 혹은 수 주 사이에 회사채를 휴지조각으로 전락시키는 붕괴가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리스크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진다.

부실채권 헤지펀드 업체 머드릭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제이슨 머드릭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최근 연이은 폭발적 사태들이 탄광 속 카나리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 저금리와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장, 기업 차입과 대출자들의 공격적인 위험 감수 등 수 년간 누적된 '과잉'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밀레니엄 매니지먼트와 UBS 그룹의 펀드를 포함한 자산운용업계가 10년에 걸쳐 자동차 부품 업체 퍼스트 브랜즈에 10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을 제공하는 과정에 업체의 자금 조달 모델과 핵심 사업, 경영진에 대해 알려진 사실이 지극히 제한적이었고,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업체를 '블랙박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알지도 못한 채, 충분한 실사를 하지도 않은 채 업체에 자금줄을 대줬다는 얘기다.

트라이컬러도 퍼스트 브랜즈만큼 불투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는 판매한 자동차에 대출을 제공했을 뿐 아니라 대금을 직접 회수하고, 대출이 부실화되면 차량을 환수해 정비한 뒤 자사 매장에서 재판매 했다.

이 같은 소위 '엔드-투-엔드' 모델은 외부인들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할 기회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두 업체 모두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감시 영역도 제한적이었다.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지난 5년간 트라이컬러의 자산담보부 채권을 20억달러 이상 사들였다. 회사채를 매입한 기관들 중에는 핌코와 야누스 핸더슨 등이 포함됐다.

한 때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받았던 트랜치마저 액면가 1달러 당 70센트까지 내리 꽂힌 상황. 주요 외신에 따르면 JP모간과 피프스 서드 뱅코프 등 은행들이 수 억 달러의 평가 손실을 떠안게 됐다.

뉴 포트리스 에너지 [사진=블룸버그]

멀티 스트래티지 투자 업체 아레나 인베스터스의 댄 즈위른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터무니 없이 과도한 자본화가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의 거대한 거품을 초래했다"며 "거품이 드러날 때 시스템에 충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채권시장의 무서운 질주에는 기관 투자자들이 손에 쥔 대규모 현금 자산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리퍼에 따르면 투자회사들은 연초 이후 약 7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레버리지론, 투자등급 채권 펀드에 할애했다.

유동성을 앞세운 채권시장의 랠리는 차입 급증을 더욱 부추겼다. 우량 기업들은 지난 9월에만 2000억달러 이상의 회사채 물량을 쏟아냈다. 월간 기준 역대 다섯 번째 기록이었다. 같은 기간 정크 등급 기업들이 발행한 레버리지론은 39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캐니언 파트너스의 조나단 바르지데 신용 공동 책임자는 이를 '와일 E. 코요테의 순간'이라고 지칭했다.

월가에서 누구도 채권을 뒷받침하는 재무상태를 자세히 살피지 않을 때 채권 가격은 액면가 근처에 '떠 있는' 상태나 다름 없고, 이 같은 상황이 수 개월 혹은 수 년간 지속될 수도 있지만 절벽을 지나 공중에 뜬 상태를 인식한 순간 와일 E. 코요테가 추락했듯이 누군가 문제를 알아차리는 순간 신용시장 역시 붕괴될 것이라는 얘기다.

사토리 인사이츠의 매트 킹 창업자는 "틀림 없이 파산 했어야 하는 채권이 상당수에 달하지만 거버넌스 완화와 유동성의 결합으로 시간을 벌고 있다"며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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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만 치료제 가격 인하 합의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위고비'를 판매하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젭바운드' 제약사인 미국 일라이 릴리와의 합의를 통해 비만 치료제 가격을 월 250~350달러 수준(35만원~50만원)으로 대폭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월 1천 달러(약 145만 원) 이상에 판매되던 약가가 절반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미국 환자에게 '최혜국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며 "위고비는 1천350달러에서 250달러로, 젭바운드는 1천80달러에서 346달러 로 내려간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위고비 등 비만약 가격 인하 합의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1.07 kckim100@newspim.com 이번 조치는 메디케어(65세 이상·장애인)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가입자에게도 적용된다. 정부 부담이 반영될 경우 환자 본인 부담금은 월 50달러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저소득층 메디케이드 가입자는 사실상 무료 또는 저가로 약을 처방받게 된다. 백악관은 또 연내 '트럼프알엑스(TrumpRx.gov)'라는 직구 플랫폼을 개설해, 미국 소비자가 제약사로부터 직접 비만 치료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비로 약을 구입하는 미국인들은 위고비·젭바운드를 월 500달러 수준에 구매해왔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245달러 수준까지 추가 인하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뚱보 약'이라고 부르는 이 약들은 매우 효과적이며 이미 수백만 명이 사용하고 있다"며 "이 약들은 생명을 구하고 미국인의 건강을 바꿔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인구의 4%뿐이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75% 수익을 내주고 있다"며 "관세 압박을 통해 약가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사들이 미국에서만 바가지를 씌우는 시대를 끝내겠다"며 "이번 약가 인하가 그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는 곧 출시될 위고비·젭바운드 '알약 형태(경구용)' 약가도 포함됐다. 최저 용량 기준 월 150달러가 적용되며, 출시 즉시 메디케어·메디케이드에서도 동일한 가격으로 급여가 이뤄진다. 노보 노디스크는 고용량 경구제 위고비의 FDA 승인 심사를 받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도 '오르포글립론'이라는 비만·당뇨 경구제를 연내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내 건강 보험 상당수는 여전히 비만 치료 목적의 약가 지원을 제한해 왔으며, 이 때문에 '부자만 살 빠지는 약'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kckim100@newspim.com 2025-11-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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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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