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액 1억 달러
타타, 인도서 폭스콘 뒤이은 제2대 아이폰 제조업체
'타타산' 아이폰 대미 수출액, 전체 매출의 약 37% 차지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인도 타타그룹 산하 전자 기기 제조업체 타타 일렉트로닉스(타타)가 애플 협력사인 중국 장비 제조업체 저스텍(Justec·중문명 佳思德)의 인도 사업부를 인수했다고 CNBC 방송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타타는 지난 8월 저스텍의 인도 사업부를 약 1억 달러(약 1432억 2000만원)에 인수했다.
중국 장쑤(江蘇)성 쿤산(昆山)에 거점을 둔 저스텍은 2008년부터 애플에 장비를 공급해 왔다. 애플의 글로벌 최대 협력 파트너인 폭스콘에도 정밀 절단 및 제조에 사용되는 산업 장비를 제공하며, 2019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에 저스텍 인도 법인을 세웠다.
타타의 저스텍 사업부 인수는 아이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것이다. 공급망의 탈(脫)중국을 추진 중인 애플이 인도 내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서다.
애플은 2026년 말까지 미국 시장용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타는 지난 2023년 대만 전자 제품 제조 기업인 위스트론으로부터 1억 2500만 달러(약 1789억 7500만원)에 카르나타카주 나르사푸라 소재 아이폰 공장을 인수하며 인도 최초의 아이폰 제조 업체가 됐다.
지난해 11월 대만 페가트론의 타밀나두주 첸나이 아이폰 제조 공장 지분 60%를 165억 루피(약 2661억 4500만원)에 인수했고, 올해 5월에는 타밀나두주 호수르 공장이 정식 가동에 돌입했다.
현재 인도 아이폰 생산량의 26%, 아이폰 수출의 29%를 담당하면서 인도에서 폭스콘에 이은 제2대 아이폰 제조업체가 됐다. 2024/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미국으로의 아이폰 판매액은 2311억 2000만 루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7%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공동 창립자 겸 부사장 닐 샤는 "현재 인도 내 아이폰 출하량의 3분의 2는 폭스콘이, 나머지 3분의 1은 타타가 담당하고 있다"며 타타가 생산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 중 인도 점유율이 올해 초 20%에서 연말 약 26%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한편, 인도 내 아이폰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타타의 재무 실적도 크게 신장됐다.
인도 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 동안의 총 매출은 7536억 7000만 루피로, 2022/23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4월)의 1435억 루피에서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억 6000만 루피에서 233억 9000만 루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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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2025.01.20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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