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과 중인 모든 관세에 100% 더해 부과 계획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에도 나선다.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대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중국이 11월 1일부터 그들이 만드는 모든 제품과 그들이 만들지도 않는 일부 제품에 대해 대규모 수출 통제에 나선다는 서한을 전 세계에 보내며 무역에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것은 예외 없이 모든 국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수년 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국제 무역에서 들어보지 못한 일이며 다른 국가와 관계에서 도덕적으로도 수치스러운 행위"라며 "중국이 유례없는 입장을 취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동일한 위협을 받은 다른 국가를 대신하지 않고 미국을 대표해 말하자면 미국은 2025년 11월이나 중국의 추가 조치나 변화에 따라 그보다 일찍 현재 부과 중인 모든 관세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중국에 부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이러한 행동에 나섰다는 것을 믿기 어렵지만 그들을 그렇게 했고, 나머지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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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10.11 mj72284@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등의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날 이유도 없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발표한 7종의 희토류 금속에 더해 추가로 5종의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여기에는 홀뮴, 어븀, 툴륨, 유로퓸, 이터븀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희토류 금속 17가지 중 12개 금속에 수출 제한을 적용하게 됐다. 오는 12월 1일부터는 희토류 금속을 정제하는 데 사용되는 특수 기술 장비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은 중국에서 희토류 자석 및 0.1% 이상의 중희토류 금속이 포함된 특정 반도체 소재를 수출하려면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양국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90%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2.71%, 3.56% 급락하며 지난 4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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