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난 해법으로 부상…전력망 의존 없는 '자체발전형' 기술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연료전지 전문기업 블룸에너지(NYSE:BE)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30% 이상 급등했다. 글로벌 인프라 투자기업 브룩필드(Brookfield)와 손잡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블룸에너지는 이번 협약을 통해 브룩필드의 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온사이트(onsite) 전력 공급형 연료전지 시스템을 대규모로 배치하게 된다.
브룩필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최대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를 투입해 블룸의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 브룩필드가 AI 인프라 전력·컴퓨팅 공급망 확충을 위한 첫 대형 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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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 에너지의 전력공급장치 [사진=블룸 에너지] |
◆"전력망 없이 자체 발전"…AI 전력난 해소 기대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는 전력망(grid)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설치 기간이 짧고,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전력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 측은 이미 아메리칸 일렉트릭 파워(AEP) 등 전력회사와 이퀴닉스(Equinix)·오라클(Oracle)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개발사들과 협력해 수백 메가와트(㎿) 연료전지 시스템을 설치·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 "AI 시대 전력은 자가발전이 답"…엔비디아 CEO도 같은 시각
AI 반도체 업계의 핵심 인물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CNBC 인터뷰에서 "AI 산업은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전력망 외부에서 자체 발전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센터가 스스로 발전하는 방식은 송전망을 확장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이는 전기요금 상승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AI 전력 수요 '폭증' 속 대체 에너지주 부상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을 AI 인프라 시대의 새로운 '전력 솔루션 모델'로 평가한다. 최근 AI 서버와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고, 이로 인해 전력망 포화와 전력요금 급등이 주요 리스크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블룸에너지의 분산형 연료전지 모델이 AI 전력난의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너지 효율화와 AI 인프라 투자가 동시에 확산되면서 친환경 발전·연료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