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미국이 북극 진출 확대를 위해 핀란드의 쇄빙선 11척을 구입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현지시간 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쇄빙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핀란드는 핀란드 조선소에서 4척의 쇄빙선을 건조해 2028년 첫 쇄빙선을 인도하기로 했다. 나머지 7척은 핀란드의 기술 협력 아래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미국에서 건조될 쇄빙선 중 3척은 텍사스주 갤버스턴 조선소에서 나머지 4척은 루이지애나주 후마의 볼린저 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투브 대통령과의 회담 후 쇄빙선 도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핀란드처럼 만드는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스투브 대통령은 미국의 쇄빙선 구매 계획에 대해 "우리는 모두 북극이 전략ㆍ군사ㆍ경제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큰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핀란드)는 반값과 절반의 시간에 쇄빙선을 공급할 수 있는 나라"라고 했다.
미국의 쇄빙선 도입은 북극의 자원 개발과 안보 전략상 필요에 따른 것으로 중국, 러시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지만 항로를 여는 쇄빙선 수요는 여전히 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 40척의 쇄빙선이 더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법상 모든 해군 및 해안경비대의 쇄빙선은 미국에서 건조돼야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에 맞서기 위해 서둘러 핀란드의 쇄빙선을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 해안경비대는 지난 8월 25여년 만에 처음으로 쇄빙선을 취역시켰다. 해안 경비대는 현재 3척의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보다 훨씬 많은 쇄빙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약 40척의 쇄빙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스투브 대통령과 회담에서 핀란드의 병력 규모를 높이 평가하고 핀란드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으면 적극 핀란드를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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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현지시간 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10.10 kongsikpark@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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