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믿기지 않아…향후 계획은 상의 후 결정"
초청선수로 출전해 미국 직행 티켓 한 번에 해결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초청선수로 출전한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직행의 꿈을 이룬 황유민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계획은 주변과 상의한 뒤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유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 호아칼레이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김효주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황유민은 퀄리파잉 시리즈를 거치지 않고 LPGA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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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LPGA] |
황유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랜 꿈이었던 L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하게 돼 설레고 기쁘다. 좋은 기회를 주신 스폰서 롯데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는 우승 생각을 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좋은 스코어가 나오면서 잘 마무리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황유민은 최종 라운드 12번 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했지만,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5개를 몰아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특히 15번 홀(파3)부터 18번 홀(파5)까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는 "그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제 경기에 몰입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승을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계획했느냐'는 질문엔 "마지막 홀에서만 그랬다"면서 "투온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공격적인 방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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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 [사진=LPGA] |
이번 우승으로 황유민은 김세영(2015년), 김효주(2022년), 김아림(2024년)에 이어 롯데 챔피언십 역대 네 번째 한국인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황유민은 "한국 선수들의 우승 소식을 들으면 항상 반갑고 응원하게 되는데, 그 사이 제 이름을 올릴 수 있어 영광스럽다. 효주 언니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는데 같은 우승자가 돼 기쁘다"며 웃었다.
대회의 전통인 '훌라 댄스' 우승 세리머니를 소심하게 소화한 황유민은 "TV에서 볼 때는 쉬워 보였는데, 실제로는 긴장돼 따라가기 바빴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른 선수들의 스킬을 많이 보고 배웠다. 앞으로도 골프를 재미있게 즐기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