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유로·엔 대비 상승
연준 및 민간 데이터가 정부 통계 공백 일부 보완
트레이더들, 연준 추가 금리인하 예상… 댈러스 연은 총재는 신중한 태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업무정지)으로 경제지표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달러는 반등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은 대부분 하락했다.
지난 1981년 이후 15번째인 이번 셧다운은 이틀째에 접어들었지만, 공공기관 재가동을 위한 공화당과 민주당 간 합의는 임박하지 않은 상황이다.
매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보고서는 이날 예정대로 공개되지 못했으며, 8월 공장주문 데이터 역시 지연됐다. 금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던 9월 고용보고서 등 핵심 정부 통계도 공백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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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달러화는 목요일 유로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0.13% 오른 97.86을 기록했고, 유로화는 0.09% 하락한 1.1719달러였다.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4거래일 연속 하락세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달러/엔 환율은 0.08% 오른 147.17엔을 기록했다.
뉴욕 바녹번 글로벌 포렉스 수석 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많은 이들이 정부 셧다운으로 달러가 매도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시장은 반대로 움직였고, 잘못 베팅한 이들이 포지션 청산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인하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 도구에 따르면 12월에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0%로 반영하고 있다.
다만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는 이날 "노동시장의 급격한 악화를 막기 위해 연준이 지난달 금리를 인하한 것은 적절했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점진적인 둔화에 불과하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보고서는 민간 및 공개 가능한 데이터를 종합해 9월 실업률을 8월과 동일한 4.3%로 추정했으며, 이는 우려했던 '실업률 급등'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 세부 내용과 다른 자료들은 여전히 노동시장의 둔화를 시사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거래량이 적고 정부 셧다운으로 경제지표 공백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 하락했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1bp(1bp=0.01%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4.09%를 기록했다. 2년물은 소폭 상승해 3.547%를 기록했고, 이에 따라 2년물과 10년물 금리차는 54bp로 다소 평탄화 됐다.
셧다운으로 인한 지표 발표 지연 때문에 채권시장은 방향성을 잃었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소수 대규모 거래에 의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초반에는 수익률이 상승했지만 이후 소폭 하락 전환했다.
BNY의 아메리카 거시 전략가 존 벨리스는 "거래량이 얇기 때문에 어떤 매도나 블록 트레이드(block trade)도 과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지표 발표가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자들과 연준 정책 결정자들은 민간 조사 및 대체 추정치를 분석하며 미국 경제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있다.
글렌미드의 투자전략 부사장 마이클 레이놀즈 "국채시장은 어둠 속에서 스스로 길을 찾고 있다"며, 노동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우 큰 그물"을 던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건전하지만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 글로벌 레이팅스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매주 미국 경제성장률을 0.1~0.2%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추정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