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삼성·신한·메리츠·하나 등 5곳 인가 신청
하나·키움만 외평위 평가 마쳐...이달 실사 예정
금융당국 "발행어음 인가 올해 안에 결론낼 것"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신청한 증권사들에 대한 심사를 연내 결론 낸다. 이를 위해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에 대한 발행어음 인가와 관련해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은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했다. 삼성증권은 이미 4조원 이상 종투사 지정을 받은 상태로 발행어음 인가에 재도전 중이다.
발행어음 인가는 금융위원회에 신청 접수 이후 외부평가위원회(외평위)와 실지조사(실사)를 거쳐야 한다. 외평위 결과가 나오면 실사와 증권선물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융위가 의결하는 순으로 절차가 이어진다. 현재 발행어음 인사 신청사 중 하나증권과 키움증권만 외평위 평가를 마무리한 상태로, 이달 중 이들 증권사에 대한 금감원의 실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발행어음 사업은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자체 신용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하고, 이를 증권사(브로커)에 매각하는 구조다. 자기자본 대비 2배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의 폭이 넓어진다.
![]() |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현재 발행어음 사업을 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이다. 올해 안에 추가 인가가 이뤄지면 최소 6곳, 많게는 9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발행어음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최대 60조원으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이 연일 '생산적 금융'의 일환으로 초대형 IB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 안에 발행어음 신규 인가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개편 이슈 등으로 심사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왔지만, 최근 조직개편 이슈가 해소됐고 금융당국도 올해 안에 인가 심사를 결론 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청 증권사들에 대한 심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신청사들의 준비 정도 등에 따라 외부평가위원회, 실지조사 등 규정상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가급적 연내에 심사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조직과 인력, 모험자본 투자 역량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가 심사에서는 모험자본 운용 계획이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내년부터 증권사는 발행어음의 10%는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자해야 하고 2028년 25%까지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인가에 증권사들에 대한 제재 절차가 진행 중인 점과 사법리스크 등을 고려해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