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현장 방문…여야 행안위 의원도 현장 찾아
화재 현장 점검·기관 보고 등 받아…"보여주기용" 비판도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여야가 앞다퉈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현장을 찾고 있다. 정치인이 재난 현장을 방문할 경우 관계기관의 보고와 의전 등으로 사고 수습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불구, 정치권의 재난 현장 방문은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오후 대전에 있는 국정자원 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번 화재 사고와 관련해 "가만히 있다 일어난 사고가 아니라 배터리를 옮기는 작업 중에 일어난 사고로 작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등을 우선 밝혀야 하는데 답변이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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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27일 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2025.09.27 jsh@newspim.com |
앞서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민주당)·국민의힘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국정자원을 방문했다. 행안위 의원들은 화재 현장인 국정자원 5층 전산실을 살펴본 후 관계 기관으로부터 보고도 받았다. 이후 여야는 현장에서 각각 따로 언론 브리핑을 열었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갔다.
여야가 재난 현장을 찾는 일은 하루이틀이 아니다. 여야는 지난 봄 경북·경남·울산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았다. 여름에는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지역을 방문했다. 정치인의 재난 현장 방문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하거나 인재 시 사고 원인 규명과 예방책 마련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반면 대규모 인원을 대동한 현장 방문은 의전과 보고 등 현장 수습에 방해가 된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특히 정치인의 재난 현장 방문이 '보여주기용', '방송용'이라고 보는 싸늘한 시각도 공존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8월 8일 전남 무안군에서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후 수해를 입은 무안군 임시 대피소를 찾아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정청래 대표가 같은 날 저녁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을 위해 간담회를 약 30분 만에 마치자 주민들은 "이게 무슨 간담회"냐며 항의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가 발생했을 때 사고 현장을 찾은 정치인은 유가족 항의를 받았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에서 "인사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가면서 TV에 광고만 하고 가나"라며 "국회의원들은 정말 못됐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와 달리, 정치권에서는 사고 수습과 사후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현장 방문이 필요하다고 언급한다.
여당 소속 한 의원실 관계자는 "피해를 입는 국민 목소리를 듣고 현장 상황을 점검하는 일은 중요하다"며 "지난 3월 발생한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산불 특별법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