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정감사 주요 증인으로 의결
네이버 편입 따른 상장 포기 이슈 다뤄
금융위 제재 반발한 행정소송 등도 논란
오 신임 대표, 취임 3개월만에 국회 등판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오경석 대표가 국회에 소환된다. 네이버 자회사 편입 추진에 따른 독자상장 포기 논란과 이로 인한 소액주주 피해 가능성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금융당국 제재에 대한 적합성 여부도 주요 국감 이슈로 꼽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내달 20일 열리는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오경석 대표를 채택하기로 29일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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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낸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2025.09.09 choipix16@newspim.com |
국감에서는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에 따른 상장 및 상장폐지, 매도 제한 등 투자자 신뢰 하락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다각적 협력을 모색중인 양사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두나무 지분과 맞바꾸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경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문제는 포괄적 주식교환이 성사될 경우 두나무의 국내는 물론, 해외(나스닥) 상장 가능성에도 영향을 준다. 양사의 빅딜 추진이 알려진 이후인 25일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 등 두나무 지분 보유사들의 주가는 독립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웠다는 이유로 각각 8%와 5% 급락하기도 했다. 반대로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나무와 네이버 간 합병 및 지분 스왑이 이뤄진다면 송치형 두나무 의장은 합병법인 지분을 기반으로 네이버의 최대 주주가 되고,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엿보게 된다"며 "최고의 윈윈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두나무의 연간 순이익이 1조원에 육박하는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10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포괄적 주식교환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교환비율이 낮게 책정될 경우 두나무 주주들의 반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상장 포기에 따른 주주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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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 2025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고 있다. 2025.09.09 choipix16@newspim.com |
금융당국과의 행정소송도 주요 국감 이슈다. 금융위는 올해 2월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 위반 혐의와 관련해 두나무에 신규 고객 자상자산 이전 금지 3개월 및 이석우 당시 대표 이사의 문책경고, 준법 감시인·보고 책임자 면직 등을 결정했다.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현장검사를 통해 고객 실명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3만4000여건, 국내 금융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미신고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19곳과 4만4000여 건의 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두나무는 금융위 처분 직후인 2월 27일 서울행정법원에 영업 일부 정지 처분 취소 소송을 내고 집행 정지도 신청했다. 3월 집행정지가 인용됨에 따라 제재 효력은 현재 정지된 상태다.
국감에서는 금융위 제재에 대한 국회 차원의 질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두나무는 제재 직후 홈페이지를 통해 "당국이 공개한 위반 사례 4건은 모두 재이행 대상이었으며, 3건은 정상 신분증 제출 전까지 거래가 제한됐다. 나머지 1건은 재이행 요청 이후에도 정상 신분증이 제출되지 않아 거래 불가 상태이며 거래 내역 역시 없다"고 강하게 반박한바 있다.
지난 7월 이석우 전 대표의 급작스러운 사임으로 등판한 오 대표 입장에서는 취임 3개월만에 국감 출석을 앞두게 됐다. 관련 사안들의 복잡하고 민감해 신임 대표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나무는 오 대표의 국회 출석 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