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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유럽이냐, 친러냐 갈림길 섰던 몰도바 총선서 여당 승리… "2030까지 EU 가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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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친유럽이냐 친러시아냐 갈림길에 서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총선에서 친유럽 성향의 집권 여당 '행동과 연대당(PAS)'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몰도바는 오는 2030년 유럽연합(EU) 가입이라는 목표를 계속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몰도바는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한 이후 EU 가입 신청을 했고, 그해 6월 후보국 지위를 얻었다.

몰도바는 우크라이나의 남서쪽 국경에 맞닿아 있으며 국토 면적은 3만3843㎢로 남한의 3분의 1 정도 크기이며 인구는 240만명 안팎이다. 

로이터 통신은 "행동연대당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를 지난 1991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불렀다"며 "이번 총선 결과는 몰도바 국민들이 EU 가입을 계속 추진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개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몰도바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현지 시간) 전날 실시된 총선에서 개표율 99.5% 기준으로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이끄는 친유럽 성향의 중도 우파 행동연대당이 50.03%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의석 101석 중 55석을 차지해 과반을 점했다. 

몰도바의 심장당, 몰도바의 미래당, 사회주의자당, 공산당 등이 모여 결성한 친러시아 성향의 '애국 블록'의 득표율은 24.26%에 그쳤다. 의석은 26석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몰도바는 인구가 240만명에 불과한 작은 나라지만 이번 선거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중요성을 가졌다"며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있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했다"고 말했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몰도바는 아직도 러시아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면서 정치·사회적으로 내부 갈등이 심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부에 있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친러 공화국을 세우고 1992년 중앙정부를 상대로 무력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자체 군 조직을 보유한 트란스니스트리아는 러시아로부터 군사·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다.

현 집권 세력은 그 동안 러시아로부터 각종 압력과 직·간접 위협을 받았다. 

지난 2023년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가로챈 몰도바 정부 전복 계획을 산두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작년 2월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몰도바 정부로부터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며 러시아에 개입을 요청해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러시아의 지원과 개입이 큰 이슈가 됐다. 

산두 대통령은 "러시아가 광범위한 허위 정보와 매수를 통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친러 유튜브 영상들은 산두 대통령이 유명인의 불법 정자를 구매했다는 식의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 

이탈리아 로마, 벨기에 브뤼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애슈빌 등 외국에 설치된 해외 투표소에는 사이버 공격과 가짜 폭탄 위협이 잇따랐다. 

몰도바 당국은 지난 22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대규모 폭동 등과 관련해 74명을 구금했다.

투표 직전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들이 많았다. 이달 초 나온 한 여론조사는 애국 블록이 36%, PAS가 34.7%를 각각 차지하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애국 블록이 광범위한 허위 정보전으로 무리한 캠페인을 벌이면서 유권자들의 반감을 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선거 결과로 현 집권 세력이 EU 가입을 더욱 가속화하겠지만 난관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YT는 "몰도바는 여전히 저조한 경제 성장을 포함한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인구 3명 중 1명은 빈곤 속에 살고 있다"며 "EU 가입에는 제품 표준 및 무역 규정 준수 등 까다로운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선거 결과가 발표되자 축하 인사와 함께 "우리(EU)의 문은 열려 있다. 우리는 매 순간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8260 달러에 불과해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몰도바는 EU 후보국 지위를 얻은 이후 EU에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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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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