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축적과 독성 우려로 안전한 섭취 범위·형태 검증 필수
식품 기능성 표시·광고 시 엄격한 규정 준수…과장 광고 금지
[수원=뉴스핌] 노호근 기자 = 바나듐(Vanadium)은 북유럽 신화의 아름다움의 여신 '바나디스(Vanadis)'에서 이름을 따온 원소로, 19세기 초 스페인계 화학자 안드레스 마누엘 델 리오가 처음 발견했으나 당시 학계의 인정은 받지 못했다.
이후 1831년 스웨덴 화학자 닐스 가브리엘 세프스트룀이 재발견하며 '바나듐'이라 명명했고, 델 리오의 선행 발견도 역사적으로 인정받았다. 바나듐은 여러 산화 상태(+2, +3, +4, +5)를 안정적으로 오가며 화합물의 색이 다양해 '다채로움'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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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듐이 다량으로 들어 있는 페로바나듐 모습.[사진=구글 웹 이미지 캡쳐.] |
산업적으로 바나듐은 철강 합금에 소량 첨가해 강도와 내마모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전략적 금속이다.
중세 다마스쿠스 강철의 전설적 성능도 바나듐 미량 합금 효과로 해석되며, 오늘날 공구강 등에서 핵심 원소로 관리된다.
자연계에서는 멍게가 바나듐을 고농도로 축적하는 독특한 생리 현상이 관찰되며, 일부 수계에 미량 존재하지만 건강 효과는 극미량 함량과 안전성 문제로 단순 연결할 수 없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바나듐 흐름전지(VRFB)가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주목받는다.
물 기반 전해액 사용으로 화재 위험이 낮고 충·방전 수명이 길어 대규모 태양광·풍력 발전의 간헐성 문제 해결에 적합하나, 부피가 크고 에너지 밀도가 낮아 소형·모바일 용도에는 부적합하다.
건강 측면에서 바나듐 화합물은 인슐린 유사 작용을 일부 실험과 소규모 임상에서 보였으나, 약물 수준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대규모·장기 임상으로 확증한 단계는 아니다.
체내 축적과 신장·간 독성 위험이 있어, 안전한 섭취 범위와 형태에 대한 과학적·규제적 검증이 필수적이다. 식품 기능성 표시·광고 시 엄격한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과장 광고는 금지된다.
정리하면, 바나듐은 이름부터 발견사, 화학적 특성, 산업적 활용, 자연계 존재, 에너지 저장, 건강 분야 가능성과 안전성 논란까지 여섯 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 많은 금속'이다.
뉴스핌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혈당강하쌀'에 대해 탐사보도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가능성을 '밥상 위 효능'으로 가져올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혈당 조절 가능성은 '가능성' 단계에 머물며, '혈당강하쌀' 등 식품 효능 주장은 성분 분석과 인체시험 결과를 면밀히 검증해야 한다는 점이 탐사보도의 핵심이다.
sera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