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영국이 독일과 프랑스 등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다른 유럽 회원국들과 함께 덴마크의 북극 지역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안보 강화를 위해 병력을 파병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중국 등으로부터의 안보 위협을 거론하며 그린란드를 매입 또는 강제 병합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자체 군사력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려는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이날 "그린란드의 안보 강화를 위해 나토 차원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영국은 북극 억지력과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총리실 측은 "키어 스타머 총리가 북극 고위도 지역에서 커지고 있는 러시아의 공격적 행보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린란드를 병합하지 않고도 이 지역의 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득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에 유럽의 나토 동맹국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지난 8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유럽 회원국들은 이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부에 북극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나토가)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본격적인 병력 배치일 수도 있고 기간이 한정된 군사 훈련일 수도 있으며 정보 공유와 역량 개발 및 국방비 지출 재종 등을 조합한 형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형태이든 군사적 강화는 나토의 기치 아래 수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미 발트해와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기존 임무와는 별도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유럽 국가들은 북극 지역에서 유럽의 군사력 영향력을 대폭 강화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야망의 포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유럽이 대서양의 치안 유지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게 하면서 미국 납세자들을 위한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도록 공간을 열어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북극 안보'를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기자들에게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이다. 이 문제는 그들 없이 결정될 수 없다"면서도 "북극 안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서 유럽의 문제이기도 하며 결정적으로 나토의 사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EU 공동 예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지원금을 5억3000만 유로로 두 배로 증액한 점을 들며 "우리는 그곳에 투자를 하고 있으며 그곳에서의 활동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